T.E.A.M.(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 제안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아시아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한류’를 넘어서는 ‘아시아 무브먼트’ 개념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아시아의 고유한 DNA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고, 이를 위한 기반 인프라도 공동으로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박 사장은 11월 25일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의 연사로 참여했다. 외교부 주최로 개최된 이번 문화혁신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콘텐츠 창작·확산·교육 등에 관해 아세안 각국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박 사장은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 CEO,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 아시아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iME의 브라이언 차우 CEO, 애니메이션 ‘슈퍼배드’를 연출한 피에르 코팽 감독과 함께 포럼 연사로 나섰다.
박 사장은 미디어 산업에 있어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문화적 주체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콘텐츠 수출국”이라며,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치면 이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Asian Movement)’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하나의 ‘팀’이 되자는 의미로, ‘T.E.A.M. (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기술 기반 혁신 역량에 아시아적 가치를 더해 아시아 전체가 함께 하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는 것이다.
우선 자본 투자는 물론, 기술 협력 및 제작 역량 교류∙육성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Asia Contents Studio)’ 설립을 제안했다.
또, 한국의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어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시아 전체 250여 개의 분절된 OTT로는 아시아의 가치를 담은 글로벌 대작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며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원년에 아시아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관련 산업을 대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경제적∙문화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