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 JTBC로 본다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 JTBC로 본다
응답자 2명 중 1명 JTBC 보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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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태블릿 PC를 입수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단독 보도한 JTBC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에스오아이가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공영방송 보고 관련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45.7%가 JTBC의 뉴스를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JTBC의 뒤는 KBS 16.3%, TV조선 7.5%, MBN 7.1%, MBC 5.8%, SBS 3.2%, 채널A 2.3% 순이었다. JTBC 외의 방송 뉴스는 전체를 합쳐도 42.2%(기타 7.8%와 무응답 4.5%)로 JTBC보다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시청자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새로운 정보나 뉴스를 많이 보도하는 방송사도 JTBC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9.6%가 JTBC라고 답했으며, KBS와 MBC, SBS 등의 지상파 방송사는 한 자릿수로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12.5%)보다 비중이 적었다.

공영방송인 KBS와 MBC 보도 내용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5%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시청자들은 국민의 ‘눈’과 ‘귀’ 역할을 해야 하는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6차 촛불집회 당시 시민들은 KBS와 MBC 중계차와 취재진을 보면서 ‘언론도 공범’, ‘KBS 부역자 청산’, ‘MBC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올바른 보도를 촉구했다.

응답자의 40.3%는 ‘대통령과 청와대의 언론 통제’ 때문에 KBS와 MBC가 제대로 된 보도를 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사장과 이사, 국장 등 고위 간부들의 통제 때문이라는 답변 22.9%, 여당의 정치적 압력 때문이라는 답변도 11.7%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KBS나 MBC 기자들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상황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 때문에 방송법 개정이 필요한 것”이라며 “여야 동수 추천, 사장 선출시 특별다수제 적용,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노사 동수 편성위원회 등의 내용이 담긴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적어도 공영방송이 지금과 같은 평가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에스오아이가 실시한 이번 여론 조사에서도 59.6가 여야가 7:6의 비율로 이사를 추천하는 개정안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번 촛불집회에 참가한 고등학생인 김기준(18)군은 “현행법대로라면 청와대가 원하는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KBS 이사, 사장에 가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론, 그 중에서도 가장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하는 공영방송이 제대로 서기 위해선 최소한의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건 고등학생인 저도 알고, 시민들도 알고, KBS 직원들도 다 아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