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국민의힘의 MBC 본사 항의방문, 더불어민주당의 항의로 이재익 SBS PD 프로그램 하차 등 언론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언론 현업 단체들이 “민주주의 위협하는 언론 겁박을 중단하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 현업 6단체는 2월 8일 오후 2시 국회 정문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거대 정당은 한 달 남짓 열여섯 차례나 정치적 편향성, 허위사실공표, 후보자 비방, 공정성 위반, 명예훼손을 이유로 언론사뿐 아니라 기자와 PD에게까지 노골적 압력을 행사해 왔다”며 “우리는 두 정당의 이러한 행태가 언론보도 자율성에 대한 침해를 넘어 한국사회 민주주의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 현업 6단체는 “사상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 속에, 코로나 충격으로 누가 도탄에 빠진 서민의 삶을 지킬 수 있는지 대선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고 취재 보도하는 것은 민주국가라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언론의 책무이자, 시민 기본권 보장을 위한 필수적 기능”이라며 “대선 캠프와 정치세력이 언론을 부당하게 겁박하고 통제하려는 시도는 곧, 알 권리와 말할 권리를 제한해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불순한 표 계산에 다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양당 지도부와 대선캠프를 향해 “언론을 권력에 대한 감시자가 아니라, 권력의 도구로 전락시키려는 낡은 시도의 의도는 무엇인가”라고 물은 뒤 “남은 대선 기간 동안 언론에 대한 어떤 형태의 부당한 압력과 겁박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의 경고를 귀담아듣지 않는 정치세력은 대선 승패에 앞서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시민 기본권을 지키기 위한 전국의 양심적 언론인들과 시민들의 강력한 투쟁을 먼저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