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방송통신 생태계 ‘미디어 이용자 복지’의 방향은? ...

급변하는 방송통신 생태계 ‘미디어 이용자 복지’의 방향은?
한국방송학회 ‘방송통신 생태계 변화와 미디어 이용자 복지’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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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급변하는 방송통신 생태계의 변화 속에서 미디어 이용자의 복지 증진을 위해 미디어 정책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방송학회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후원으로 ‘방송통신 생태계 변화와 미디어 이용자 복지’ 세미나를 12월 19일 오후 3시 한국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방송통신 융합 생태계의 등장과 정치사회적 변화 시기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정부 부처가 해야 할 역할을 재점검하고 관련 법제도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자들이 강조한 것은 시청자위원회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두 가지였다.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개별화한 시민을 어떻게 참여하고 소통하게 할 것인가” 자문하며 그 해결책으로 시청자위원회를 들었다. 모든 사람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는 없으니 대표성이 필요하고 그것이 시청자위원회이며, 이를 확대하고 보다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상임이사는 “방송사마다 시청자위원회가 있지만 방송사에 의해 관리되는 수준”이라며 제도는 있으나 실효성은 없는 현재 상황을 평했다.

시청자위원회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남표 민주시민연합 정책위원은 앱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의 조사 결과를 들며 시청자위원회 확대 구성의 현실성에 의문을 표했다. 이 정책위원은 “우리나라 10대 이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앱은 유튜브다. 이용 시간을 보면 2위인 카카오톡과 2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면서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회사에 시청자위원회 구성을 어떻게 법제화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강명현 한림대 교수 역시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며 “2000년대에 만들어진 정책이 지금 이 시대에 걸맞은 것인지 종합적으로 냉철하게 점검하고 실효성을 점검할 때”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해서는 “방통위가 법적 근거를 마련해서 차후에 정책을 좀 더 개발하고 입안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법제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주연 한국외대 교수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인공지능, OTT 등 새로운 미디어를 많이 사용해봐야 학생들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으니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봤는데, 다 사용하고 어느 정도 이용하게 되는 데 며칠이 걸렸다”며 미디어 이용 경험을 설명하면서 토론을 시작했다.

박 교수는 “미디어 이용자 복지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쉽게 보고, 접근 가능하고, 이용 가능하면서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것”이라며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에서 전 세대가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박 교수는 “결국 이 모든 거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으로 귀결되는데 특정한 기관이나 학교에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국민의 기본적 권리로써 모든 세대에게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