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7월 23일부터 17일간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결국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일본 정부, 도쿄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7월 8일 도쿄올림픽 관중 수용 여부에 관한 5자 협의를 갖고 도쿄 등 수도권에 있는 경기장의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역사상 유례없는 무관중 올림픽이 확정됨에 따라 중계를 앞둔 지상파 방송사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현지 파견 인력 규모는 최소한으로 하는 대신 중계 종목을 다양화하거나 중계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먼저 KBS는 기존 계획했던 인원보다 30~40% 이상 축소한 65명의 인원만 현장에 보내기로 했다. 정재용 스포츠국장은 7월 7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특수한 올림픽 중계방송이라는 과제에 도전하게 됐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생생한 현장을 전달함과 동시에, 코로나19로부터 방송 제작진의 안전도 지켜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민 끝에 도쿄 현지 스튜디오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국민들 최대 관심인 축구와 야구 전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S 방송단 전원은 코로나19 2차 백신까지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정 국장은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우려 모두 알고 있지만 올림픽이 주는 감동의 순간이 있고 그 순간을 함께 하고자 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13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야구 해설은 박찬호 선수가 맡았다. 그는 “미국 활동 시기에 야구 대표팀이 올림픽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후배들이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따는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현장에서 함께 하고 싶어서 합류했다”면서 “이번에는 TMT(투 머치 토커)가 아닌 GMT(굿 머치 토커)가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축구 해설위원으로는 조원희 선수가 합류했다. 지난 올림픽까지 선수로 출전했던 기보배 선수는 이번에 양궁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또 여홍철 전 기계체조 선수와 딸 여서정 선수는 이번에도 해설위원과 선수로 만나게 됐다.
MBC 역시 애초에 계획한 인원보다 절반 이상 대폭 축소된 인원이 현장에 가기로 했다. 중계 메인도 도쿄가 아닌 서울로 잡았다. 해설자들의 경우 야구, 유도, 수영, 체조, 육상 등 5개 종목만 도쿄 현지로 파견하고 나머지는 서울에서 진행한다.
SBS는 현지 파견 인력은 최소로 하는 대신에 중계의 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BS는 배성재를 중심으로 한 캐스터진과 이승엽, 최용수 등을 주축으로 한 해설진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