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광고 수익 급감에 따른 매출 감소에 MBC가 ‘긴축 경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MBC는 국내외 경제 불황이 지속되고, 방송계 전반의 경영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 1일부터 긴축 경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올해 지상파 방송사 광고 매출은 1999년 1월 IMF 경제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째 지상파의 광고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되어 왔던 만큼, 올해 남은 기간의 광고 매출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MBC의 경우 8월 말까지 누적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0억 원 이상 감소하고 있고, 연말까지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년대비 700억 원 이상 감소가 예상된다.
MBC는 “경영 수지 악화에 대비해 이미 7월부터 여러 방안을 시행해 왔다”며 “편성 조정을 통한 제작비 효율화, 불요불급한 비용에 대한 추가 예산 배정 중지 등을 통해 비용 절감을 하고 있고, 수익 측면에서도 프로그램 1,2부 연속 편성을 통한 광고 효율 제고 등을 통해 매출 확대 방안도 시행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한 긴축 경영 역시 이 같은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MBC 관계자는 “프로그램 시청률 및 수익성을 감안해 기존 편성 예산이라 하더라도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절감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프로그램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제작비의 일괄적인 삭감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진행성 경비에 대해서는 비용 합리화 조치를 시행했던 2015년 수준으로 조정하고, 우선 임원 및 보직자에 대한 업무 활동비와 부서 부운영비를 2015년 수준으로 조정한 뒤 미 시행 국내외 연수 및 조사 목적의 해외 출장에 대해서 시행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실시 계획인 워크숍이나 회의는 내부시설 사용을 권장하고 외부 개최가 불가피할 경우에도 일정 조정 등을 통해 절감토록 해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연차 휴가 사용 권장을 통해 비용 절감과 더불어 직원들의 재충전 기회 확대도 추진한다.
MBC는 “이 같은 비용 절감 정책과 더불어 매출 확대 노력을 통해 영업 손실 규모를 줄여나가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콘텐츠 제값받기 정책을 통한 국내외 유통 수익 증가 및 수익구조의 다변화 추진을 통해 경영 수지 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올해 남은 기간 예산 운영의 최우선 기조를 영업 손실 최소화에 두고 긴축 경영과 수익 증대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