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관련 지나치게 자세한 보도, 범죄 위험 고려해야” ...

“마약 관련 지나치게 자세한 보도, 범죄 위험 고려해야”
마약 관련 보도 프로그램 ‘의견진술’ 및 ‘행정지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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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마약을 지칭하는 은어와 구매 방법 등을 언급해 범죄를 모방할 위험을 간과한 보도 프로그램에 ‘의견진술’과 ‘행정지도’가 결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심소위)는 7월 4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언급한 지상파방송 및 종합편성채널 10개 프로그램에 대해 심의하고, 2개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진술’과 8개 프로그램에 대한 행정지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MBC-TV ‘MBC 뉴스데스크’는 마약 관련 은어를 직접 언급하고 SNS를 이용한 마약 판매자 접촉 방법과 가격, 수령 방법 등 마약 거래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방송했다. 채널A ‘뉴스A’는 범죄에 이용되는 마약의 불법 유통 경로를 추적하면서 해당 마약의 대용품인 특정 약물의 효과와 사용 방법, 구매 장소 등을 방송했다. 방심소위는 각각 ‘의견진술’ 절차를 진행하고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

다만, 약물 효과에 대한 언급 없이 마약을 지칭하는 은어와 마약 판매자와의 SNS 메신저 대화 장면, 거래 방법 등을 일부 노출한 SBS-TV ‘SBS 8 뉴스’, tbs-FM ‘김어준의 뉴스공장’, CBS-AM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서는 각각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마약을 지칭하는 은어만 일부 언급한 YTN-FM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JTBC ‘JTBC 뉴스룸’, 채널A ‘뉴스A’, MBN ‘MBN 뉴스 8’에 대해서는 각각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방심소위는 “마약 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한 보도라 하더라도, 마약 관련 은어나 구매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노출할 경우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모방을 유도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보도에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경제 정보 프로그램에서 특정 업체의 방송 광고 영상과 캐릭터를 소개하는 등 해당 업체에 광고 효과를 주는 내용을 방송한 팍스경제TV ‘NEWS 인사이트’에 대해 ‘의견진술’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의료인이 출연해 각종 질환 치료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자막과 진행자 발언을 통해 해당 의료인의 병원과 연결되는 상담전화번호를 안내한 11개 프로그램(TV조선2 ‘건강정보쇼 닥터톡’, CNTV ‘Dr.K 한국의 의사들’, 동아TV ‘건강하게 삽시다’, 리빙TV <행복한 TV>, 브레인TV ‘행복만들기’, 메디컬TV ‘Health Project 행복한 TV’, 실버아이TV ‘행복한 TV’, 텔레노벨라 ‘웃으면서 살아요’, Billiards TV ‘언제나 청춘’, 가요티비 ‘행복한 TV’, D.one ‘건강비타민’)에 대해서도 ‘의견진술’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