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욕설 장면, 편집 과정에서 충분히 걸러져야…관련 프로그램 ‘행정지도’ ...

손가락 욕설 장면, 편집 과정에서 충분히 걸러져야…관련 프로그램 ‘행정지도’
근거 없이 특정 국가 폄훼한 ‘TV조선 뉴스7’ 역시 ‘행정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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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스포츠경기 하이라이트 방송에서 관중의 손가락 욕설 장면을 여과 없이 노출한 방송사에 행정지도인 ‘권고’가 내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심소위)는 8월 16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 월드컵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중 경기를 관람 중인 유명 스포츠 스타가 손가락 욕설을 하는 모습을 내보낸 MBC-TV, SBS Sports에 대해 각각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방심소위는 “언어는 물론 신체를 활용한 욕설은 편집 과정에서 충분히 걸러져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보다 신중한 편집을 통해 각종 스포츠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서 유사한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특정 국가를 폄훼하거나, 사회적 쟁점 사안에 대해 일부 오인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TV조선의 보도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각각 ‘행정지도’가 결정됐다.

먼저, <TV조선 뉴스7>의 경우 북미정상회담 개최국인 싱가포르에 대해 ‘싱가포르의 국력이 저것밖에는 안 되니까, 저 정도 모습이면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등의 언급으로 해당국을 이유 없이 폄훼했다. 방심소위는 이는 관련 심의 규정을 위반한 것이나 생방송 과정에서 나온 출연자의 일회성 발언인 점을 감안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한편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가석방 소식을 다룬 <TV조선 뉴스9>의 경우 한 전 위원장의 ‘양심수 해당 여부’ 등은 사회적 쟁점 사안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에도, 시청자들에게 일부 오인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내용을 방송했다. 그러나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어 특별한 의도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고, 칼럼 형식이라는 해당 보도의 특성 등을 감안해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이 밖에도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둘러싼 갈등을 보도하면서, 혐오 세력의 방해 때문에 집회신고를 위해 밤을 새운다는 축제 주최 측 관계자의 인터뷰를 내보낸 대구MBC-TV 에 대해 “해당 행사를 반대하는 측의 의견 반영이 다소 미흡했다”고 밝히면서 위원 전원의 의견으로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