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최진홍) 대한민국이 국제 UHD 패널 시장에서 연일 상종가를 치고있다. 2012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4~85인치 UHD 디스플레이를 의욕적으로 출시했으나 중국와 일본에 독과점 계약을 맺고있던 대만 제조사에 패널 분야에 있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던 상황이 반전을 맞은 셈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올 4월 세계 UHD TV 패널시장 점유율은 대한민국이 46.3%로 대만(43.9%)을 추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월만 해도 한국 점유율은 16.9%로 대만(70.3%)의 4분의1 수준이었지만, 짧은 시간에 완전한 ‘역전’이 벌어진 것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2월 33.2% 대 52.8%, 3월 40.3% 대 49.6%로 격차를 줄여오며 대만 제조사의 점유율을 바짝 추격한 바 있다.
지금까지 대만 제조사들은 UHD 패널 제작에 있어 낮은 가격으로 승부를 걸어왔다. 이를 바탕으로 대만의 제조사들은 국내 제조사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과 막강한 기술력을 가진 일본에 독점적으로 패널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UHD 디스플레이 상용화 정책을 추진하며 보급형 UHD 디스플레이에 집중하자 낮은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은 대만 제조사의 행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40~50인치 UHD 디스플레이 보급에 방점을 찍은 국내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까지 구비한 대목은 대만 제조사 입장에서 ‘재앙’에 가까운 사태로 여겨진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 4월 UHD 패널 글로벌 출하량은 134만 7000대로 전달(106만대)보다 27.1% 증가했으며 올해 연간 UHD 패널 출하량은 2201만 7000대로 지난해(307만 9000대)의 7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UHD 패널 생산에 있어 국내 제조사들의 국제 시장 점유율 추이가 업계의 비상한 관심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