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진숙) 출마할 거면 그만둬라” 사퇴 요구 ...

대통령실 “(이진숙) 출마할 거면 그만둬라” 사퇴 요구
이진숙 “기관장 임기 보장해야, 정치적 해석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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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대구시장 출마 의사가 있다면 그만두고 나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에 이 위원장은 “기관장의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했다”며 “이러한 발언을 정치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반박했다.

앞서 우 수석은 8월 30일 전국 9개 민영방송사와의 대담에서 이 위원장을 향해 “아무리 봐도 이 분은 방통위원장을 하는 목적이 정치적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수석은 “과거 방통위원장이 방송 정책 관련 견해를 밝힌 적이 있어도 정치적 발언으로 경고를 받은 경우는 없었다”며 “국무회의에서 준비해온 발언을 따로 하거나, 자신의 발언을 SNS와 기자들에게 직접 밝히는 등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시장 출마설도 있는데 정치적 출마를 할 생각이 있다면 사퇴가 맞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 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에서 사퇴를 이야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대통령실은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으로 이 위원장을 직권면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9일 브리핑 자리에서 “이미 감사원이 7월 초 이 위원장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결론 낸 바 있다”며 “상당히 엄중한 사안으로 직권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결정난 것은 없는 상황이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31일 브리핑에서 “앞으로 수사 상황을 보고 결정할 내용”이라고 밝혔다.

우 수석의 발언에 이 위원장은 31일 SNS를 통해 “법적으로 정해진 임기는 2026년 8월까지”라며 “임기를 채우면 지방선거 출마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과되게 방통위를 완전체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을 뿐 업무에서 정치적인 행위를 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6월 10일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했으며, 대통령의 제지로 발언이 중단되었던 7월 8일 마지막으로 참석했다. 이 기간 중 SNS에 글을 올린 것은 7월 2일 1회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한 “기관장 하나를 뽑아내기 위해서 방통위를 시청각미디어통신위원회로, 또 공공미디어위원회로 바꾸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기능에 큰 차이 없는데도 명칭을 바꾸게 되면, 현판이나 명함 바꾸는 데만 비용이 들까? 부수적인 낭비는 계산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