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 승인

다음-카카오 합병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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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 계약 체결이 양사 주주들의 승인을 얻어 최종 확정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27일 제주 다음 본사와 판교 유스페이스에서 각각 임시 주주 총회를 열고, 합병 계약 체결 승인 등의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주 총회는 양사 합병을 위한 마지막 법적 절차로, 양사 모두 합병을 승인함에 따라 통합법인인 다음카카오는 오는 10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현재 시장의 반응은 꽤 긍정적이다. 다음카카오의 시가 총액이 10억 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네이버가 주도해 온 포털과 모바일 시장 판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다음의 경우 네이버에서 비해 모바일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었는데 모바일 영역에서 이미 상당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카카오와 합병한다면 다음은 그동안 겪어온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고, 모바일 메신저 업계 1위인 카카오 역시 게임 외에 별다른 수익 사업을 펼치지 못했던 부분에서 또 다른 (긍정적)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의 커다란 지각변동을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평가와 달리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특히 라인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카카오가 다음의 콘텐츠만으로 경쟁력 확보에 제한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계에서는 대체로 긍정적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다음카카오의 성장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날 주주 총회에선 합병 후 존속법인으로 남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사내, 사외 이사도 선임됐다. 새 사내이사로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가 선임됐으며, 새 사외이사로는 조민식 삼정 KPMG 본부장, 최재홍 원주대학교 교수, 피아오 얀리 텐센트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이에 따라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와 최준호 연세대학교 부교수(사외이사)를 포함해 총 사내이사 3, 사외이사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조민식 본부장과 최재홍 교수, 최준호 부교수는 감사위원회 위원도 겸임한다.

이외에 이사 보수의 한도 변경도 승인됐다. 하지만 상호 변경, 사업 목적 추가, 수권 한도(발행주식의 한도)의 증가, 의결권 있는 전환주식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의 안건은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합병법인의 사명은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유지되고, 오는 10월 말 임시 주주 총회를 통해 다음카카오로 변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