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KBS, 출구는 어디에?

내우외환 KBS, 출구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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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국방송이 요즘 안팎의 갖가지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가장 먼저 불거진 문제는 수신료 인상 건이다. 지난 6월 14일 수신료 인상에 관한 공청회를 열었던 KBS는 이 날 이후 곧장 반대 여론에 직면했다.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KBS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공익성이 문제되고 있는 이 시점에 적절한 여론수렴 과정도 없이 수신료를 인상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KBS는 “81년 이후 30여년간 동결됐던 수신료를 현실화하는 것은 재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라고 밝히며 수신료 인상을 강행하고 있어서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에 맞서 ‘KBS수신료인상저지범국민행동’을 발족하는 것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한편 KBS PD, 기자를 주축으로 구성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지난 7월 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2008년 이후 KBS의 보도, 비평기능이 약화되고, 권력에 대한 감시기능이 나날이 축소되고 있다”며 “KBS를 더 이상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도록 놔둘 수 없었다”고 파업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에 사측은 이 파업을 “임단협 결렬과 무관한 불법파업이며 방송을 볼모로 시청자의 권익을 빼앗고 있다”며 7월 5일자로 업무복귀명령과 함께 파업참가자들에게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현재 KBS는 ‘해피선데이’, ‘전우’ 등 대표적인 TV프로그램이 제작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발표됐다가 KBS 노동조합의 노력으로 백지화된 지역국 구조개편안은 지역국 사원들의 민심을 들끓게 하기도 했다. 이번 개편안의 주요내용은 “을지국의 TV뉴스를 폐지하고 지역총국에서 이 기능을 흡수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에 KBS 노동조합은 지난 6월 28일부터 5일간 지역방송국을 대상으로 전국순회 설명회를 가지고 “수신료 인상 명분 만들기와 선택과 집중이라는 사탕발림으로 지역국의 취재, 제작 여건만 악화되고 있다”는 지역국의 소외감을 전했다. 다행히 7월 7일 지역발전특별위원회를 통해 이번 지역국 구조개편안은 백지화됐지만 KBS 노동조합은 7월 8일 공식웹사이트를 통해 “2001년부터 뿌리깊게 박혀있는 사측의 지역국 홀대 사고방식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며 여전히 위태로운 KBS 지역국의 입지를 반증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KBS사측-노조-시청자는 좀처럼 서로 갈등의 틈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런 KBS의 상황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도 천차만별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KBS 출연자 블랙리스트’ 존재논란까지 더해져, 앞으로도 당분간 KBS는 모진 시련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