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스마트폰으로 FM라디오 들을 수 있다

내년부터 스마트폰으로 FM라디오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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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출시되는 삼성‧LG 스마트폰에 FM 라디오 수신 기능 탑재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내년부터 국내에 출시되는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폰에서 FM 라디오방송을 들을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부터 출시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에서 FM 라디오방송 수신이 가능해진다고 8월 29일 밝혔다. LG전자는 이미 지난달 출시한 ‘Q6’에 FM 라디오 직접 수신 기능을 탑재했으며,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9’에 우선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판매된 스마트폰에서는 FM 라디오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발생 이후 라디오 직접 수신을 재난통신망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배덕광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주 지진 때 데이터망이 2시간여 다운돼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재난 경보 청취가 불가능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후쿠시마 쓰나미 때 데이터망이 다운돼도 스마트폰 라디오 직접 수신으로 침착하게 정부 구호 활동을 대기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은 만큼 스마트폰을 이용했을 때 재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또 라디오방송의 경우 고지대뿐 아니라 지진, 해일 등의 재난에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직접 수신할 경우 스트리밍 라디오보다 배터리 소모량이 3~6배 정도 적기 때문에 재난 매체로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정치권과 학계,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 말부터 이동통신 3사, 단말 제조사 등과 협의를 진행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결정은 입법화를 통한 강제화가 아닌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사업자가 소비자 편익을 고려해 자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졌다”며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정책 추진에 있어서도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FM 라디오방송의 직접 수신이 가능해지면 통신비 절감 효과도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라디오방송을 스트리밍으로 하루 1시간 청취할 경우 한 달 간 1.3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가 소모된다. 이는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쿠폰 비용으로 환산 시 약 1만5000원~2만원에 해당된다.

최영해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번 스마트폰 FM 라디오 기능 활성화로 국민들의 재난 대응 능력 향상이 기대된다”며 “라디오의 경쟁력 제고와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