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 YTN 사장 “편파‧불공정 보도로 신뢰 잃어” 대국민 사과

김백 YTN 사장 “편파‧불공정 보도로 신뢰 잃어” 대국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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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김백 YTN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일부 편파‧불공정 보도로 국민 여러분을 불편하게 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사장은 4월 3일 방송을 통해 “국내 최초 보도전문채널인 YTN은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로 국민 여러분께 봉사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그동안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YTN을 대표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앞서 YTN은 3월 29일 이사회에서 김 전 YTN 총괄상무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후 김 사장은 4월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본사 미디어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대국민 사과를 예고했다.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YTN의 첫 번째 과제로 공정성과 공공성 회복을 통한 정도 언론의 구현을 내세우며 “회사 밖에서 YTN을 바라보면 참담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것이 공영방송에서 민영방송으로 바뀐 이유가 아닌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대국민 사과 방송에서 지난 선거 과정에서의 불거진 편파‧불공정 보도 사례를 몇 가지 들었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서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내용인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 수십 건 보도해 결국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수차례 행정지도 처분을 받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중에는 오세훈 후보의 이른바 ‘생태탕’ 의혹을 24시간 동안 십여 차례 보도하면서 경쟁자였던 박영선 후보의 도쿄 아파트 보유 사실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며 “이런 ‘묻지마식’ 불공정‧편파 보도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사과에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부당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새출발하는 YTN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언론노조는 성명을 통해 “4월 3일 11시 40분 YTN에서 갑작스럽게 ‘사고: YTN은 오늘 지난 2022년 대선을 전후한 편파‧왜곡‧불공정 보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타이틀의 방송이 나갔다”며 “누가 보아도 충성 서약이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김 사장의 사과는 ‘윤석열 후보의 김건희 여사’ 관련 보도, ‘대통령 선거 사흘 전, 인터넷 매체를 통해 흘러나온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조작 보도’ 등 오직 윤석열 대통령에 관련된 보도를 특정해 국민께 사과했다”면서 박민 KBS 사장 사과문의 YTN 버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사장의 대통령 충성 서약은 YTN 민영화가 말로만 민영화일 뿐 정권이 청부한 언론장악임을 명징하게 보여준다”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부역자에서 윤석열 정권의 YTN 파괴 청부업자로 돌아온 김백은 오늘 권력에 대한 충성 서약 방송으로 스스로 24시간 보도 전문 채널의 대표자로 무자격, 부적격임을 여지없이 증명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이제 남은 것은 김백과 그 비호세력에 대한 엄중한 심판과 언론계 영구 퇴출 뿐”이라며 “우리는 불법과 졸속, 정경유착으로 점철된 YTN 민영화의 전모를 규명하고, 윤석열 정권에서 자행된 언론장악의 실체를 밝혀낼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