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올림픽 중계 기술 소개

[기고] SBS의 올림픽 중계 기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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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방송기술저널 편집위원

12일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60억 지구별 사람들의 축제‘2012런던올림픽’이 아쉬운 막을 내렸다.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17일의 일정으로 개최된 이번 올림픽은 과거의 어느 올림픽보다도 더 풍성한 이야기거리와 기쁨과 눈물이 하나가 된 감동을 우리에게 선물하였고, 우리는 올림픽의 열기를 통해 한여름의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었다.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은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빅 이벤트지만 방송엔지니어들에게 있어 그 의미는 더욱 남다른데, 이유는 올림픽 중계방송의 역사가 곧 방송기술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쿠베르텡(Pierre de Coubertin)에 의해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이래, 최초로 라디오를 통한 방송중계가 이루어진‘1928 암스테르담올림픽’부터 Full HD, 5.1ch Feed를 공급하기 시작한‘2008 베이징올림픽’을 거쳐,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HD를 넘어 차세대방송으로 주목받는 UDTV(Super HiVision)와 3DTV에 대한 실험방송이 실시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204개국 11,000여명의 선수들이 26개 종목, 22개 경기장에서 벌이는 경쟁을 중계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20,000여명 이상의 취재진이 몰리는 만큼 중계방송의 규모는 여타의 다른 스포츠 이벤트를 압도하며, 전 세계의 안방으로 경기장면을 생생히 전하기 위해,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가 IOC와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각 나라별 RHBs(Rights Holding Broadcasters)로 공급하는 Full HD Feed는 90여개에 달한다.

여기서는 과거의 올림픽에 비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기술적으로 진보된 부분에 대해 소개하고, SBS가 올림픽 방송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구축한 올림픽 방송시스템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도록 한다.
앞서 언급했듯, OBS는 올림픽 기간동안 90여개 이상의 Full HD Feed(5.1ch 임베디드)를 제작해 각 방송사에 공급했고, 초당 600~1000프레임의 성능을 자랑하는 HSSM(High Super Slow Motion)카메라를 40여대 이상 도입해 시청자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제공했으며, 경기영상 곳곳에 첨단 버추얼그래픽을 삽입하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3D방송용 Feed를 실시간 제작, 공급한 점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이와 함께 SBS는 시청자들에게 보다 완벽한 중계방송을 제공하기 위해,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였고, 제작,송출 등 각 분야별로 최신 기술을 적극 도입하였다.
우선 OBS로부터 제공되는 48개의 Feed를 실시간으로 인제스트하고, 편집,송출할 수 있는 서버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지에 구축된 스토리지 시스템은 2300시간 분량의 경기클립(DVCPRO 100Mbps 기준)을 저장 가능하며, 스토리지에 인제스트된 경기클립은 NLE를 사용하여 실시간으로 편집해 필요한 즉시 LSM송출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NLE 뿐만 아니라, 20대 이상의 XDCAM데크를 설치하여, 보다 유연한 운용환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런던 IBC와 목동 SBS 간의 초고속 국제회선망은 LG U+가 공급하였다. STM-4급(622Mbps) 주회선은 대서양과 미대륙, 태평양구간을 거쳐 SBS에 도착하며, STM-1급(155Mbps) 예비회선은 유라시아대륙과 홍콩, 부산간 해저구간을 관통하여 SBS로 들어오게 된다. 이중 SBS는 송출용으로 HD 5회선(각 20Mbps)과 3D L,R송출용 2회선(각 20Mbps), 수신용 HD 2회선 그리고 아날로그 오디오용으로 8회선(모노 3.4kHz/7.5kHz, 스테레오 256kbps 포함)을 청약하여 사용하였다. 국제회선을 통해 전송된 경기클립은 SBS본사의 NQC에서 수신하여 디코딩 과정을 거쳐 라우터를 통해 보도/교양/예능 각 부조정실로 분배가 된다. 또한, 주회선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이를 감지하여 자동적으로 끊김없이 예비회선으로 절체하는 C/O를 설치하여 만약의 상황에 대비토록 하였다.

SBS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현지에서 런던을 상징하는 2층 버스(런던버스)를 직접 운행하면서, 이를 활용한 방송을 통해, 경기장 밖 런던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하였는데, 이를 위해서 런던버스와 IBC간 SNG링크를 구성하였다. SNG링크는 GlobeCast라는 국제위성사업자가 제공하였으며, IBC SatFarm(국제위성 수신시설이  모여있는 구역, IBC옆에 위치)에서 수신한 위성신호를 Baseband신호로 변환하여, LG U+의 국제회선망에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목동SBS까지 신호를 전송할 수 있었다.
한편, 3D실험방송을 위해 현지에서 제작되어 서울까지 전송된 3D L,R영상신호는 SBS본사내 신설된 3D부조정실을 거쳐 지상파(관악산 CH66)와 IP망으로 송출이 이루어졌다.

간략하게 지난 2주간 이루어졌던 런던올림픽 중계방송기술에 대해 살펴보았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모든 중계,제작기술이 집약되고, 나아가 차세대방송을 위한 초석을 놓는 올림픽 중계방송은 방송기술의 꽃임이 틀림없다.

타사와의 경쟁과 방송사고에 대한 부담 속에, 성공적인 올림픽 중계방송을 위해서 런던 현지와 한국에서 더운 날 많은 땀을 흘려가며 잠 못 이루고 수고한 모든 방송기술인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