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고영신 방통위원으로 내정…시민사회단체 반발 거세

국민의당, 고영신 방통위원으로 내정…시민사회단체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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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국민의당이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를 국회 추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후보로 내정한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은 5월 26일 고 특임교수를 방통위 상임위원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고 특임교수를 비롯한 6명의 지원자를 상대로 면접을 실시해 방통위 상임위원 후보를 선발했다”고 말했다.

고 특임교수는 서울대 졸업 후 경향신문에서 정치부장과 논설고문 겸 상무를 겸했으며 KNN 사외이사, 인덕대 법인이사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당이 고 특임교수를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하자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은 거세게 일어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5월 28일 성명을 통해 “고영신은 종편의 대표적 막말 출연자이자, 지역 민방 이사를 그만 둔 지 채 3년이 되지 않은 방통위 무자격자로 애초 후보로 나와선 안 될 인물”이라며 “국민이 한 목소리로 방송 개혁을 외치는 이때, 이를 수행할 방통위 상임위원에 국민의당이 개혁 대상을 앉히려 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고 특임교수는 지난해 4·13 총선 때 MBN ‘뉴스와이드’(2016년 3월 8일 방송)에 출연,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통합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안팎곱사등이”라는 비하 발언을 했으며, 채널A ‘뉴스특급’(2016년 3월 27일)에선 김무성 의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배신자로 규정하며 “영도회군이 있기 전에 김무성 대표 위상이라는 것은 사실 대표도 아니었어요. 누가 대표로 인정해 주는 사람이 없었잖습니까. 바보로 인정을 했잖아요”라며 막말을 뱉어냈다. 이런 탓에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8차례나 행정 지도 및 제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법정 제재인 ‘주의’ 1건도 포함돼 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의 제10조(결격사유) 1항 2호에선 ‘방송·통신 관련 사업에 종사하거나 위원 임명 전 3년 이내에 종사하였던 사람’은 방통위원으로 임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이해 관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이 조항의 취지대로라면 고영신은 애초 후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5월 26일 바로 논평을 내놓고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도는 개혁성 강한 인물을 국정에 참여시키고 있기 때문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국민의당 또한 대선에서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던 만큼 그에 걸맞은 인물을 추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관계자는 “종편의 문제적 발언도 심각했는데 이번에는 과거 그가 쓴 기사에서 독재정권의 폭력적 삼청교육대를 칭송하고, 광주 진상 규명 노력을 폄하할 수 있는 취지의 칼럼까지 쓴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종오 국회의원은 5월 29일 논평을 통해 “고 특임교수는 종편에 출연해 막말과 편파발언으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비판받는 인물”이라며 “미래방송통신위원회에서 1년여 가까이 방송법 개정에 공동 대응해온 국민의당이 이 같은 인물을 방통위원으로 추천한 이유가 의아하다”고 의문을 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의견에도 불구하고 최 원내대변인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항목별로 다양하게 평가했고 고 특임교수가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대변할 수 있다고 의견이 모아졌다”며 내정 철회의 뜻이 없음을 밝혀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