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디오 압축 기술 HEVC, 국제표준 될 가능성 높아

국내 비디오 압축 기술 HEVC, 국제표준 될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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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차세대 비디오 압축 기술인 ‘고효율 비디오 코딩’(이하 HEVC, High Efficiency Video Coding)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HEVC가 UHDTV와 모바일 등을 둘러싼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HEVC를 차세대 최종 표준안으로 승인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종 표준안으로 채택된 만큼 오는 4월 인천에서 열릴 회의에서는 다음 단계인 국제 표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HEVC는 표준 디지털 영상 파일 포맷인 MPEG(동영상), JPEG(정지 영상) 등 압축된 영상을 다시 압축할 수 있는 기술로 최근 불거지고 있는 데이터 트래픽 폭증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특히 HDTV 이후 차세대 방송으로 여겨지고 있는 초고선명 TV(이하 UHDTV, Ultra High Definition Television)의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영상 파일이 대용량화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HEVC 기술이 앞으로 차세대 방송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KBS와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실시된 UHDTV 실험방송에서도 기존의 영상 압축 표준인 MPEG-4 AVC|H.264 방식보다 압축효율이 월등히 뛰어난 HEVC 기술을 적용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당시 KBS는 이를 위해 ETRI, 카이미디어와 공동으로 HEVC가 적용된 실시간 4K UHDTV 수신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관악산송신소와 서울 여의도동 KBS 본사에 전송률 30Mbps의 DVB-T2 송수신 규격을 적용한 4K UHDTV 송수신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관련 전문가들도 “ITU에서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으면 앞으로 생산되는 스마트TV나 스마트폰 등 영상을 재생하는 대부분의 기기에 국내 기술을 적용한 디코더(압축 해제부)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HEVC 기술의 국제 표준 채택 여부가 국내외 방송통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