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OTT 등 디지털 미디어의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2023년 제5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를 4월 6일 서울 중구 1인 미디어 콤플렉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OTT 확산으로 미디어 간 경계가 파괴되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미디어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 미디어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글로벌 진출 방향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OTT, 콘텐츠제작사, 스마트TV사, 기술기업 등 디지털 미디어 관련 기업, 금융, 학계 및 연구계를 비롯한 전문가 30여 명이 함께했다.
발제는 이상원 경희대 이상원 교수가 맡아 ‘디지털미디어 산업: 변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외 디지털미디어 산업 현황을 진단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과 전략을 설명했다.
또한, 국내 OTT ‘티빙’은 콘텐츠 수출과 해외 OTT ‘파라마운트+’와의 협업 등 글로벌 진출 사례를, 과기정통부의 지원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자막 제작‧편집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재제작 기업 ‘푸르모디티’에서는 플랫폼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AI 기술을 활용한 수출용 콘텐츠 재제작 서비스 사례를 공유했다.
이어 기자들을 포함한 참석자 전원은 OTT 등 디지털 미디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성장률 둔화와 글로벌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을 겪고 있는 업계 입장에서 해외시장 진출이 관건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를 위해 업계의 수요를 바탕으로 미국·동남아 등에 설치한 해외IT지원센터 중 우선순위가 높은 지역부터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초기 진출에 필요한 시장 조사와 현지 네트워킹을 제공하고 OTT와 제작사의 컨소시엄에 콘텐츠 제작비뿐만 아니라 국제 콘텐츠 마켓 참가 및 더빙·자막제공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글로벌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의 스마트TV에서 제공하는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채널에서 국내 OTT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동반 해외 진출 전략도 심도 있게 다뤘다.
미디어와 콘텐츠 업계는 제작비 증가로 필요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대해 OTT와 유망 콘텐츠를 위한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기업은행의 디지털미디어 융합 콘텐츠 스타트업 투자를 비롯한 민간 투자와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ISP-OTT 협력 체계를 통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접속차단에 대해서도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누누티비에서 일부 불법 콘텐츠를 차단했지만, 여전히 저작권 침해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4월 6일부터는 매일 모니터링과 접속차단을 시행하고, 향후에는 주무부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디지털 미디어·콘텐츠는 미래 성장 엔진이므로, 오늘 논의한 해외 진출과 투자 확대 방안을 철저히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면서, “OTT 등 콘텐츠 제작비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제도 개선을 협의하겠으며, 향후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AI와 디지털 전환을 미디어 분야에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