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총장 직인파일 발견′…′SBS 8 뉴스′ 법정 제재로 상정 ...

′동양대 총장 직인파일 발견′…′SBS 8 뉴스′ 법정 제재로 상정
성 상품화를 방송 소재로 사용한 tvN ‘코미디 빅리그’ 행정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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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화면 캡처

[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업무용 PC에서 ‘동양대 총장의 직인 파일’이 발견됐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SBS 보도 프로그램이 ‘법정 제재 ’ 의견으로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6월 3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SBS-TV ‘SBS 8 뉴스’에 대해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BS-TV ‘SBS 8 뉴스’는 동양대 총장의 직인 파일은 동양대 휴게실 PC에서 발견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경심 교수의 PC에서 직인 파일이 나왔다며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확인 없이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방심소위는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사안임에도,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단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오히려 올바른 여론 형성에 저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여성 치어리더 2명이 춤을 춘 뒤 구걸을 하자, 관객 역할의 출연자들이 환호하면서 무대로 돈을 던지는 장면 등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장면으로 간주될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한 tvN ‘코미디 빅리그’에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고등학생 등 남성 손님들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김밥집 여성 종업원들의 다리 등 신체 일부를 근접 촬영해 방송하고, 김밥집에 방문한 남성들의 모습을 희화화하는 등 성을 상품화해 묘사하고, 양육비와 관련해 부정적 내용을 방송한 KBS-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 대해서도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방심소위는 “방송에서 성 상품화를 소재로 사용하거나, 특정 성에 대해 부정적, 희화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제작진의 인식 결여를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자체 심의 강화 등 방송사의 개선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관광 업계의 경영난 소식을 전하며,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노출한 KBS-1TV ‘코로나19 통합뉴스룸 KBS 뉴스 9’와 드라마에서 등장인물들이 건물 옥상 등에서 투신하는 장면 등을 방송하고 이를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재방송한 SBS-TV ‘아무도 모른다’에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모든연령시청가’ 등급으로, 등장인물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문인 ‘분신사바’를 시연하는 상황극에서, 귀신이 소환돼 일어나는 상황을 음향과 연출 등으로 무섭게 묘사하는 장면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캐리(carrie)TV ‘오싹오싹 이야기 시즌2 분신사바’에 대해서도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동대문과 명동 등에 위치한 상가의 경영난 소식을 전하며, 당사자의 동의 없이 촬영한 인터뷰 영상을 방송한 TV조선 ‘TV조선 뉴스 7’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로 결정했다.

한편, 경기도 한 초등학교의 돌봄교실 급식과 관련해 충분한 취재 없이 특정 학부모의 제보에만 의존해 보도한 SBS-TV ‘SBS 8 뉴스’에 대해서는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서,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반면,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또는 ‘법정 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9인 전원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며,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 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