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A 2024 월드미디어포럼 5월 21일 열려…‘NextGen TV Worldwide’

[종합] KOBA 2024 월드미디어포럼 5월 21일 열려…‘NextGen TV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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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방송기술교육원이 주최 및 주관하는 KOBA 월드미디어포럼(World Media Forum, WMF)이 5월 2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 402호에서 개최됐다.

김승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KOBA는 미국의 NAB, 유럽의 IBC에 이은 세계 3대 방송장비 전시회, 아시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로 다양한 도전과 성공을 토대로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회장은 “미국에서는 ATSC 3.0을 적용한 차세대 방송을 새로운 시대의 TV라는 의미의 ‘NextGen TV’라고 명명하고 서비스를 개발‧시행하고 있으며 해당 서비스는 현재 미국 가구의 최소 75%가 시청할 수 있는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뒤 “‘NextGen TV Worldwide’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월드미디어포럼에서는 지난 NAB Show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은 ATSC 3.0 지상파방송 도입 현황과 활용 사례를 탐구해 국내 UHD 방송 활성화에 필요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시작은 미국 디지털 TV 표준화 단체(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 ATSC) 의장인 Madeleine Noland가 맡았다. Madeleine Noland 의장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현장 참석이 어려워 미리 촬영한 동영상으로 대체했다.

Madeleine Noland 의장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ATSC 3.0 커버리지 수치를 이야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의 ATSC 3.0 커버리지는 80%이고, 미국은 전국적으로 75%에 도달했다. 또 미국 성인의 25~26%가 ATSC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이 수치가 매우 중요한데 이전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유료 방송사가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고, NextGen 수신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28년까지 약 3,500만 세트의 수신기에 NextGen 서비스가 탑재돼 판매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NextGen 서비스로 일별, 시간별, 서비스별, 디바이스별로 시청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시청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Madeleine Noland 의장은 자메이카와 브라질, 캐나다, 인도 등 다른 나라의 ATSC 3.0 적용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자메이카의 경우 전국 가구의 65% 이상에 ATSC 3.0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데 지형적으로 산악 지역이 많아 100% 수신까지는 조금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ATSC 이사회 소속 Yiyan Wu 박사는 ‘Inter-Tower Communications Network(ITCN): Enabling Inter-Tower Connectivity, Local Content Inspection and Local Datacasting’을 주제로 ITCN의 개념, 확장 가능한 서비스 영역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Yiyan Wu 박사는 “네트워크 도입 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기존 인프라와 너무 다르면 안 된다는 것”며 “기존 방송 시스템과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ITCN은 어떤 표준에도 오늘 당장 이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Yiyan Wu 박사의 강연에 조삼모 SBS 부장은 “ITCN은 앞선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일반적인 나라에서 방송 주파수는 방송에 쓰고, 통신 주파수는 통신에 쓰도록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는다”고 말한 뒤 “박사님의 아이디어는 방송 주파수를 통신에 쓰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른 나라의 경우 이렇게 허가하는 경우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Yiyan Wu 박사는 “우려되는 상황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그건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규제의 이슈”라고 강조했다.

강연 이후 진행된 패널 토의에선 ITCN이 ATSC 3.0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전성호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정책실장은 Yiyan Wu 박사에게 “우리나라에선 SFN 네트워크를 위해 전용 마이크로웨이브 링크나 비싼 IP 회선을 사용하고 있는데 ITCN이 이러한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ITCN의 적용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미국 통신 회사인 BitPath의 대표인 John Hane는 고부가 가치 방송 데이터 서비스 수익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기술적인 이슈에 앞서 규제적인 이슈를 먼저 언급했다. John Hane 대표는 “미국의 방송규제기관인 연방통신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FCC)는 방송국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면서 “규제기관에서는 방송국들이 수익을 더 가져가게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방송국 입장에서는 상업적인 세력들에 서비스를 제공해야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John Hane 대표는 방송과 통신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방송이 모바일보다 더 저렴하고 효율적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그게 맞다. 방송의 경우 경합이 없다. 하지만 통신은 모든 커버리지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더 안정적이고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기 때문에 조금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서 각각의 플랫폼 성격에 대해 설명한 뒤 DER 솔루션 등 다양한 서비스 방안에 대해 말했다.

전 실장은 John Hane 대표의 강연 이후 “ATSC 3.0이 IP 표준을 사용하고 인터넷 서비스를 쉽게 제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수익성 있는 데이터 서비스가 많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데이터 서비스가 성장하고 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무엇인지 질의했다.

마지막으로 싱클레어 방송 그룹의 Delbert R. Parks 기술 부분 대표는 ‘What’s Now and What’s with NextGen TV Service’를 주제로 NextGen TV의 진화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통신사, 자동차회사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 서비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전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정부 관계자에게 ‘(재난상황에서) 통신이 마비됐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면서 지상파방송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한 뒤 방송과 통신에 대해 상호보완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