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록지 않은 현실이지만 방송기술의 미래를 준비할 것

[사설] 녹록지 않은 현실이지만 방송기술의 미래를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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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이상규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 제26-1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출범한 지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지상파 방송사에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였다. 최근 KBS와 MBC가 1000억 원대 적자를 예고하며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SBS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심지어 시청점유율에서 CJ ENM과 JTBC에 밀리는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앞으로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이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제26-2대를 맞아 △지상파 UHD 활성화를 통한 방송의 가치 실현 △미디어 융합 시대의 방송기술 연구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한민족 네트워크 강화라는 목표를 갖고 방송기술의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

비디오‧음원 사업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대체되고 방송국의 VTR이 NLE로, AV시설이 IT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처럼 미디어 산업의 변혁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미디어 플랫폼 지형이다. OTT는 케이블과 OTA를 넘어 IPTV마저 위협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디즈니플러스 출범으로 또 다른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변화 속에서도 지켜야 하는 것은 무료 보편적 방송 서비스의 공적 가치다. 이것을 지켜내는 한 OTT는 결코 OTA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지상파 UHD 방송 서비스의 활성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연합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동원할 것이다.

방송기술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진행할 것이다. 초고화질(UHD)에 이어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분야에서 방송기술의 지평이 새롭게 열리고 있다. 이런 혁신을 수용하기 위해선 방송기술인도 콘텐츠 제작 주체로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1인 미디어다. 방송기술의 발전으로 미디어 제작의 진입장벽은 낮아졌고, 이제 시청자들은 직접 다른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 기준으로 미디어 기업이 운영하는 ‘JYP엔터테인먼트’, ‘MBC엔터테인먼트’ 등의 채널을 넘어서는 유튜버 채널들이 많다. 그중 강남에 빌딩을 매입했다는 보람채널은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시청자들의 니즈와 욕구를 반영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전통적 매체의 체질을 개선하고 실용적인 업무 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기술적 부문의 전략을 수립‧대응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민족 네트워크를 강화해 통일 한반도 시대를 준비할 것이다. 최근 남북한, 미국‧일본‧중국‧러시아 간 국제 정세 지형이 크게 소용돌이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정치적 선택과 결단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한은 한반도의 자주권을 지키고 분단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반도에서 미디어 친교가 활발해지면 문화 소통이 이뤄져 통일을 이르는 가교가 될 수 있다. 이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남북한 방송 교류에 적극 참여하고 방송 미디어 분야 핵심 주자로서 남북 간 간극을 좁히는 사회통합 매개체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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