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라디오 – “스마트폰에서 CBS라디오는 공짜”

[기고] 하이브리드 라디오 – “스마트폰에서 CBS라디오는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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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안종우 CBS 디지털콘텐츠국장] 2014년부터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라디오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자는 목소리를 내왔다. 오랜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진행해온 결과 각 방송사에서 운영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하이브리드 라디오를 구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18년 LG에 이어, 지난주 삼성에서도 개별 앱에 적용할 수 있는 FM 라디오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앱에서 스마트폰 FM칩을 제어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인 SDK를 제공받음으로써, 방송사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라디오 서비스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림 1] 하이브리드 라디오 개념도

하이브리드 라디오(Hybrid Radio)는 방송 전파를 통해 듣는 ‘FM 라디오’와 스마트폰 앱에서 데이터를 통해 듣는 ‘스트리밍 라디오’를 이용자가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라디오를 말한다. 데이터 비용 없이 여러 명이 동시에 들을 수 있는 방송(Broadcast)의 장점과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인터넷(Internet)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이다. 즉, [그림 1]에서 보는 것처럼 방송은 FM 전파를 통해서 듣고, 부가 정보인 선곡 정보, 이미지, 게시판 등 비주얼 DATA는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 전달받는 방식이다. 물론, FM 전파 수신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는 인터넷으로 전환해서 기존처럼 ‘스트리밍 방식’으로 들을 수도 있다. 이용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하이브리드 라디오는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다.

– (스트리밍과 달리) 데이터 요금 부담이 없다.
– 동시접속 폭주로 인한 트래픽 과부하 현상이 없다.
– 휴대폰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다. (스트리밍 대비 3~7배)
– 재난 발생 시 통신망 두절과 관계없이 재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통해 스트리밍 라디오를 들으면, 분당 약 1MB 정도의 데이터가 소모되는데, 하루 1시간씩 라디오를 듣는다고 가정할 때 한 달에 약 2GB 가까이 데이터를 쓰는 셈이다. 하이브리드 라디오에 FM 라디오 수신 기능은 이러한 데이터통신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것이다. 또한, FM 라디오는 스트리밍 라디오보다 저전력으로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량이 현저히 적어서 일상에서도 유용하고, 배터리 충전이 불가능한 재난 시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CBS는 자체 개발한 라디오 앱 ‘레인보우’에서 FM 라디오를 선택해 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하이브리드 라디오 서비스를 구현했다. [그림 1]에서 보이는 스마트폰 우측 상단에 라디오 버튼을 통해서 하이브리드 모드로 진입하도록 했다. 2019년 이후 출시된 모든 삼성과 LG 스마트폰에서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력해서 방송사 앱에 적용한 것은 CBS가 처음이다. 현재, TBN한국교통방송과 하이브리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서 협력 중이다. 지상파 라디오를 운영하는 방송사에서는 라디오방송에 대한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하이브리드라디오 서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