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들여다보기

[편집위원] DSLR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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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SBS 편집위원

 

 최근 몇 년간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주말이면 거리 곳곳에서 목이나 어깨에 DSLR카메라를 메고 열심히 사진촬영 중인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이 들고 있는 DSLR카메라는 과거 사진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나 몇몇 사진 애호가들만이 소유하고 있었던 렌즈 교환형 카메라의 디지털 버전이다.

어떤 의미에서 사진은 디지털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분야라고 할 수 있겠다. 90년대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디지털 카메라는 기존의 필름카메라에 비해 언제 어디서든, 필름 소모에 신경쓰지 않고, 부담 없이 셔터를 누를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편리해진 사용방법과 여러가지 부가기능으로 초보자들도 카메라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으며, 사진을 파일의 형태로 보관할 수 있다 보니 포토샵과 같은 리터칭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사진을 보다 풍성하게 꾸미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런 장점들을 바탕으로 디지털 카메라는 기존 필름카메라를 빠르게 대체해 나가기 시작했으며, 저렴해진 가격과 디지털의 편리함 덕분에 사진을 취미로 갖게 된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초창기 디지털 카메라는 퀄리티 측면에서 필름카메라에 비할 바가 아니었지만, 꾸준한 성능 향상으로 지금은 그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 오히려 최근 각 메이커들의 플래그십 DSLR 모델들을 보면 그 엄청난 스펙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DSLR 카메라는 전자공학과 광학기술의 결정체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촬영하는 사람의 예술적인 감각 못지않게 카메라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여기서는 DSLR 카메라를 기준으로 하여 카메라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자 한다.

 

DSLR‘Digital Single Rens Reflex’ 의 약자이다. ‘일안 반사식이라고도 하며, 렌즈가 한 개 달리고 렌즈로 들어오는 빛을 거울로 반사시켜 뷰파인더로 보여주는 방식을 의미한다. , 뷰파인더로보이는 대상과 실제 센서에 맺히는 상이 같은 빛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콤팩트카메라(일명 똑딱이카메라라고도 한다)일안 반사식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콤팩트카메라는 뷰파인더용 렌즈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DSLR 카메라의 작동원리를 설명해 보면, 빛이 렌즈를 통과 셔터를 누름과 동시에 이미지 센서를 가로막고 있던 미러가 올라감 이미지 센서에 맺힌 상이 전기신호로 바뀜 이미지 프로세싱 메모리에 저장 크게 이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미지센서(촬상소자)’이미지 프로세싱이다. 이것은 디지털 카메라에만 있는 부분으로 바디 및 렌즈의 특성과 더불어 사진의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적으로 이미지센서을 전기신호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미지센서는 집적도크기가 의미를 가지는데, 디지털 카메라의 스펙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부분인 화소(Pixel)’가 바로 이미지 센서의 집적도. 높은 집적도를 가진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 카메라라면 고해상도의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미지센서 집적도 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이미지센서의 크기인데, 왜냐하면 이미지센서의 크기에 따라 같은 렌즈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센서의 크기가 일반적인 35mm 필름의 크기(36mm X 24mm)와 같은 카메라를 풀프레임바디(FF바디)라고 부르며, 센서의 크기가 이보다 작은 카메라를 크롭바디라고 한다. 이미지센서의 크기가 작아지면 같은 렌즈를 사용하더라도 작아진 비율만큼 화각이 좁아지면서 초점거리가 길어지는 효과(망원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센서가 클수록 소자 내부의 전기적인 간섭이 줄어들기 때문에 노이즈가 적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 센서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미지 프로세서. 메이커 별로 최종적으로 보여지는 결과물의 느낌이 조금씩 다른데, 이는 각 메이커 별로 특화된 이미지 프로세서(화상처리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캐논의 경우는 ‘DIGIC’, 니콘의 경우는 ‘EXPEED’라는 이미지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이미지 프로세서는 카메라의 색감’, ‘다이나믹레인지’, ‘계조’, ‘노이즈 억제등 사진의 품질과 관계된 여러가지 요소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카메라 내부의 구성요소 뿐만 아니라 노출(Exposure)’에 대한 이해 또한 카메라 공부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카메라는 항상 적정 노출값을 유지하려고 하며, 적정 노출값은 조리개’, ‘셔터스피드’, ‘감도(ISO)’ 3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카메라는 측광이라는 방법을 통해 적정 노출값을 산정하며, 앞서 언급한 세 요소가 조합되어 촬영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를테면, 셔터스피드를 높이면, 그만큼 카메라가 받아들일 수 있는 빛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적정 노출값을 유지하기 위해 조리개 수치를 더 낮추거나(조리개를 더 열거나), ISO를 높이는 식이다.

최근 DSLR 카메라에 HD 동영상 촬영기능이 탑재되면서 이를 실제 프로그램 제작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얼마전 방송된 SBS 특집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의 경우 전 장면을 캐논 5D MarkII라는 DSLR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DSLR카메라는 깊은 심도 표현 등 다양한 렌즈를 사용한 다채로운 영상 구현이 가능하고, 크기가 작아서 좁은 장소에서의 촬영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카메라에 대한 공부는 취미를 너머 우리들의 본업인 방송기술과도 연계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공부를 좀 더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