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해 이룬 공을 대신해 받은 것뿐이다”

[인터뷰] “협력해 이룬 공을 대신해 받은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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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한국방송기술대상 수상 전희영

 지난달 11일 방송기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MBC기술연구소 전희영 소장에게 돌아갔다. 2009년 최고의 방송기술인으로 선정된 전희영 소장은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방송장비고도화’ 프로젝트뿐 아니라 ‘차세대방송기술포럼’, ‘방송공학회’ 등 외부학회/정부기관 주관의 외부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방송기술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전희영 소장은 또한 방송기술인들이 사회적 목소리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정부가 디지털TV 전환을 확정하고 전송방식을 결정하려 했을 때 기술인연합회와 함께 방송엔지니어로서 순수하게 전송방식을 제안하는 등 관련 활동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그 결과 방송기술인연합회의 위상은 높아졌으며 방송기술정책 결정과 시행에 있어 대표성을 갖는 단체로 정부에 각인되었다. 기술인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기술인연합회의 위상을 높인 전희영 MBC기술연구소 소장을 만나 보았다.

 Q. 방송기술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 부탁드립니다.

 A. 먼저 상을 수여해 준 연합회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회원사 회장들이 후보자들을 채점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타사 회장님들이 인정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그리고 여러 다른 사람이 협력해 이룬 공을 내가 대신해 받은 것 같다. 나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MBC기술연구소 식구들이 열심히 일해 줌으로서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Q. 내부/외부적으로 어떠한 업무들을 수행 했나

 A. 외부적으로는 차세대 방송포럼,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의 관련 회의와 사업에 참여해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나름대로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정책을 제안하고 조율했다.   내부적으로는 MBC기술연구소를 맡고 있으며 정부의 방송기술관련 기획 회의에 참석했다. 그 중 방송장비 고도화 사업이 있었다.

 Q. MBC가 방송장비 고도화 사업에 있어 구체적으로 참여하는 과제는 무엇인가

 A. 방송장비 고도화에 있어 MBC가 수행하는 프로젝트는 HD가상광고 시스템개발, VCR 대체용 서버시스템, 다매체 APC, DTV송신기 개발 등 크게 4가지다. 그 중 기대를 걸고 있는 프로젝트가 가상광고 시스템과 VCR 대체서버다. 가상광고 관련법이 통과돼 곧 시행될 예정인데 국산화된 가상광고 시스템이 팔리면 외국장비의 가격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국부유출을 막을 수 있다. VCR 대체용 서버 또한 현재 외산장비를 고가에 구입하고도 최소한의 기능만을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VCR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Q. 국내업체에서 방송사의 외산장비 선호를 지적하고 있는데

 A. 지상파방송사들이 일방적으로 외산을 선호하고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제품의 품질만 보장 된다면 우리는 항상 국산장비를 이용해왔다. T-DMB를 예로 들면 인코더 등 IT에 기반 한 장비들은 상당히 국산화가 잘 돼 있다. 그러한 장비들이 이미 들어와서 중추로 자리 잡고 있다. 문자발생기 또한 품질이 인정된 국산업체인 비쥬얼리서치의 제품이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Q. 기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말이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항상 돌고 변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한다는 말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말이기도 하지만 기술인들이 사는데 상당히 필요한 말이다. 모든 움직이는 것들은 머물러 있지 않다. 즉 항상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게 변하듯이 기술도 변하고 있다. 현재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많은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엔지니어들도 결국에는 기술적으로 공부해야하며 대응해야 한다. 무엇인가가 움직이면 따라서 움직여야하듯, 미디어의 정책이 변하면 내가 거기에 맞춰 자기 개발을 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