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즐기고 싶다”

[인터뷰] “삶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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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뉴스텍 안창준

 방송이라는 치열한 환경 하에서 방송기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험난한 싸움이다. 1초의 시간도 방송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러한 험난한 싸움 속에 기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한 즐거움이 없다면 힘들 수밖에 없다.

 입사 9년차를 맞이하는 SBS뉴스텍 안창준 사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즐길 줄 아는 기술인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막연히 방송국 입사에 대한 꿈을 갖고 전파공학과에 진학한 그는 대학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꿈을 현실로 이룰 준비를 시작했다. 대학 당시 독특한 취미 생활을 즐겼던 그는 당시의 특별한 취미생활이 방송국 입사에 큰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그 특별한 취미 생활은 바로 ‘볼륨댄스’

 “대학 4학년 때 볼륨 댄스에 푹 빠져있었다. 그 때 당시에 레크리에이션 지도사 자격증도 따고 관련분야로 진로를 바꿔 볼 생각까지 했을 정도다. 학교에 볼륨 댄스 강좌가 있었는데 담당 교수님과 친해져서 조교생활도 했다. 이러한 생활이 이어져 겨울방학을 이용해 볼륨댄스 자료 비디오를 만들었다. 이때의 방송제작 경험을 입사할 때 입사지원서에 썼는데 합격에 큰 역할을 했다”

 장교로 군을 전역한 그은 26세의 비교적 젋은 나이에 SBS에 입사하는 행운을 누렸다. 볼륨댄스에 도전했던 모험심과 젊은 나이만큼이나 그는 열혈 신입사원이었다. DTV전송방식결정을 두고 사회적으로 논의가 뜨거웠던 시기 입사 2년차의 신분으로 당시 정보통신부 앞 1인 시위에 나선 것이다.

 “당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뉴스센터에서 근무할 때였다. DTV전송방식과 관련해 기술인협회에서 조직적으로 많은 행동을 취했는데 그곳에 동참하게 됐다. 기술인협회에서 DTV전송방식에 대한 틀을 잡아놔야 추후에 발생되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시청자의 볼 권리, 지상파 방송사의 미래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1인시위에도 나가고 뜻을 함께 하게 됐다”

 입사 3년을 뉴스센터에서 보낸 그는 다시 5년을 중계팀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중계팀에서는 국내외 빅 이벤트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좀 더 활동적이고 다이나믹한 삶을 살고 싶어 한 그에게는 최고의 경험이었다.

 “중계팀에서 일하는 동안 카타르 아시안게임부터 시작해, 금강산 골프대회 스페이스 코리아, WBC, LA피겨선수권대회 등 해외 출장을 자주 다녀왔다. 기억에 남는 출장으로는 스페이스 코리아를 위해 바이코누르에 1진으로 갔을 때였다. 엔지니어가 혼자였다. 사막한 한가운데서 특별한 통신수단이 없어 전화가 어려웠다. 인마셋을 준비해서 갔는데 전송속도가 높지 않았다. 기자들이 취재한 것 밤새 송출하고 정말 바쁘고 힘들게 일했다”

 잦은 해외출장으로 국제신호를 제작할 기회가 여럿 있었던 그는 함께 일한 외국 방송사의 업무 추진과 방송제작 능력을 세심히 살펴보고, 높게 평가함과 동시에 우리 방송제작 기술에 대한 자부심 또한 느끼고 있었다.

“빅 이벤트들이 열릴 때 주관방송사 소속으로 SBS가 참여해 방송을 제작하는데 주관방송회사의 운용방침들이 굉장히 눈에 많이 들어왔는데. 영국이나 유럽 엔지니어들과 일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중계시스템으로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가 이런 것들이 눈에 보였다. 한편으로는 SBS의 국제신호 제작능력이 해외의 제작 능력보다 더 뛰어난 부분도 있다는 걸 느꼈다. 피겨제작의 경우 처음엔 해외의 제작의 예를 익히려 했지만 현재는 적절한 오디오 선택 등 우리가 더 뛰어난 부분도 있다”

 5년의 중계팀 생활을 마무리 하고 그는 이달 초 DMB주조정실에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중계팀의 생활이 그리울 만도 하지만 그는 다시한번 도전을 꿈꾸고 있으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뉴스제작에서 3년 동안의 업무에서 느낀 부분이 있고 중계에서 느낀 부분이 있어 이곳에서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한 우물에만 있으면 나태해지기도 쉬운데 어떻게 보면 좋은 부분이 더 많다. 욕심을 부리자면 드라마와 음악프로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지만 내 경력이 중계분야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전문성을 쌓아가고 싶다. 특히 긴급 상황이나 큰 이슈가 생겼을 경우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방송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