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TV-UHDTV 가격 동반 하락

[이슈] HDTV-UHDTV 가격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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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UHDTV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면서 UHDTV 가격대가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동시에 재고품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HDTV의 가격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TV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세대 TV 시장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잇따라 보급형 UHDTV를 내놓으며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당장 내일(16일)부터 판매되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커브드 UHDTV ‘HU7200’ 라인업의 출고가는 △55인치 420만 원 △65인치 640만 원으로 기존 커브드 UHDTV 가격에 비해 170만 원 정도 저렴하다. 예약 할인까지 적용하면 55인치는 300만 원 후반, 65인치는 500만 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앞서 지난 5월에 내놓은 ‘HU7000’ 시리즈 역시 △40인치 189만 원 △50인치 249만 원 △55인치 379만 원으로 40인치의 경우 국내 UHDTV 중 최저가다.

LG전자도 200만 원대 UHDTV를 내놓으며 가격 경쟁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7월 초 내놓은 ‘UB8400’ 시리즈는 △49인치 210만 원 △55인치 320만 원으로 기존 보급형에서 한 단계 더 가격을 낮췄다.

LG전자 관계자는 “보급형 UHDTV를 내놓은 뒤 UHDTV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물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특수도 있겠지만 UHDTV가 차세대 TV로 자리 잡은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 저렴한 가격대의 UHDTV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만 원대 UHDTV가 나오면서 UHDTV의 대중화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10~50대 이상의 국민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70%가 UHDTV를 구입할 의사가 있고, 이 중 75%가 200만 원대로 가격이 낮아진다면 1년 이내에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를 반영한다면 1~2년 안에 UHDTV의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UHDTV의 보급 속도가 빨라지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업체의 발걸음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순식간에 HDTV가 재고품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보급형 UHDTV와 Full HDTV의 가격 차이가 100만 원 이내로 좁혀지면서 Full HDTV를 사느니 조금 더 보태 차세대 TV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모(30)씨 역시 “UHDTV랑 HDTV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예약 할인 등을 받으면 그 차이가 더 줄어들어 UHDTV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HDTV의 가격대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에서는 삼성전자와 샤프의 60인치 이상 Full HDTV 가격이 절반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번 달부터 시작된 아마존 TV 할인 행사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샤프 제품으로 기본적으로 기존 가격의 50%~6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Full HDTV의 하락세는 전 세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UHDTV가 HDTV 보급 속도보다 약 2배 정도 빠르다. UHDTV 시장으로 재편될 때 재고품으로 남기지 않으려면 가격을 떨어뜨려서라도 다 판매해야 한다”며 HDTV의 가격 인하 정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우리나라 TV 시장은 보급형 UHDTV 등장으로 인한 UHDTV 판매 증가 현상만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HDTV 가격 인하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HDTV의 판매량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당분간 국내 TV 시장의 활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