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방송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사설] 지상파 UHD 방송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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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이해 관계자의 끊임없는 논쟁거리가 됐던 700MHz 대역 주파수의 분배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주파수정책소위원회 주도로 일단락됐다. 지난해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20MHz 폭을 할당한 데 이어 올해 8월 국무조정실 산하 주파수심의위원회를 통해 이동통신에 40MHz , 방송에 30MHz 폭을 분배 고시한다고 한다.

지금도 지상파 방송사와 이해관계에 있어 대척점에 있는 사업자들은 온갖 매체를 통해 700MHz 주파수라는 황금 주파수를 방송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정책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혹시나 모를 간섭 문제를 언급하며 각종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그동안 주장해온 지상파 UHD 전국 방송에 필요한 모든 주파수(700MHz 주파수 대역 내 9개 채널)를 가져 오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이번 기회를 통해 지상파 UHD 방송을 위한 최소한의 주파수를 확보함으로써 UHD 활성화에 대한 공은 결국 지상파 사업자로 넘어왔다. 주파수 분배에 대한 모든 불만을 불식시키려면 지상파 방송사와 방송 관련 정부 관계 기관은 이전 디지털 전환 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하고, 고품질의 무료 보편 서비스가 모든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는 시점에 직접수신율이 크게 오르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친 유료방송 정책 위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던 우리나라는 직접수신율이 6.8%로 추락하고 말았다. 유선방송을 보면서 직접수신을 하고 있는 가구를 감안해도 12% 내외로 선진국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행히도 차세대 UHD 기술은 미국 방식이나 유럽 방식을 떠나 직접수신과 이동수신에 훨씬 더 유리하다. 조금만 노력하면 지상파 사업자들이 그리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외부 안테나가 아닌 실내 안테나만으로도 수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쉬울 것이다.

또 하나는 UHD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케이블이나 위성, IPTV에서 이미 UHD 방송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었던 것은 콘텐츠의 부족이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부도 UHD 활성화에 가장 큰 역량은 아직도 지상파라고 인정하는 부분이 이번 주파수 배분에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지상파 일부 드라마 제작 현장에선 간이형 UHD 제작시설로 UHD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번 주파수 분배를 계기로 지상파 방송사들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상파 UHD 방송의 분수령이 될 수 있도록 UHD 콘텐츠 제작과 편성을 늘려 방송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움직이고 있다.

UHD 송출 표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정부, 가전사, 학계, 지상파 사업자간 토론과 공동 연구를 통해 하루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정부와 국회도 일반 가정에서 수상기에 전원 코드만 꽂으면 지상파 UHD 방송과 다채널 방송을 볼 수 있도록 내장형 안테나 탑재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법제화해 모든 국민이 쉽게 무료 보편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모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UHD 방송이라는 고품질의 차세대 방송이 소득 격차 없이, 사는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무료 보편의 공익적 서비스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지상파 방송사뿐 아니라 가전사, 정부, 국회 등 모든 관계자들이 서로 힘을 합해 잘 정착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