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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별 총선 개표방송 주요특징]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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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정보와 고품질 화면제공

  

MBC기술연구센터 김 성 우

지난 49일에 치뤄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는 작년 12월의 대선 이후 곧바로 이어진 선거로 선거방송 시스템 또한 대선 때의 것과 근본적으로 동일한 구성으로 기획하였다. 그러나 1100명이 넘는 후보자가 출마했으며, 기본적인 개표 레이스 화면외에 이들 중 관심을 끄는 후보자들과 그 사연 등을 중심으로 하는 스토리가 있는 화면을 시청자에게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이번 총선용 선거방송 시스템 개발은 지난 대선때 보다 더 많은 업무량이 소요되었다. 또한 선거방송에는 기술적인 발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이 있어 이를 위해 담당자는 항상 부담감을 갖고 개발해야 했다.

이번 총선방송 시스템 기획, 개발과 방송 과정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을 살펴보자.

 

1. 기본 목표

 선거방송을 기획하면서 항상 3가지의 기본 목표에 충실하고자 하는데, 그것은 정확성, 안정성, 우월성이다. “정확성은 각종 선거 데이터가 정확하게 방송되어져야 한다는 것으로, 잘못될 경우 방송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으로 확보되어야 하는 사안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한치의 오류도 없이 데이터가 처리되었으며, 오히려 방송중에 방송 진행의 원활함을 위한 보충 작업을 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안정성은 장시간 방송에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동작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미 2002년부터 오동작이나 불안정(시스템 다운 등)은 발생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방송에서도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우월성은 시청률 외에 타 방송사보다 화면 품질 및 기술 수준에서 뛰어나야 한다는 것으로 선거방송시마다 신경쓰는 부분이다. 이번 선거방송에도 내외부로부터 차별화되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이 세가지 목표가 달성되어야 선거방송은 MBC”라는 스테이션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이를 계속 유지시켰다.

 

 2. 다량의 시스템 사용

 이번 선거방송은 다양한 장소에서 그곳에 맞는 고유의 화면을 제공하기로 기획되어 많은 시스템이 동원되었다. 그래픽 비디오 화면을 제공해야 하는 곳은 매직센터, TV주조, A부조, A스튜디오, 매직스튜디오 등인데 이곳에서 그래픽 장비가 16, 동영상시스템이 6대 등 많은 수의 시스템이 가동되어 맡은 화면을 동시에 송출하였다. 이로 인해 다양한 방송 화면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방송 진행 또한 원활해질 수 있었다. 많은 수의 시스템을 동원하느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장비별 업무 분담이 이뤄져 방송 전체적인 관점에서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향후의 선거방송에서도 더 많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트렌드로 될 것으로 예상된다.

 

 3. 대형 모니터 화면

 2007년 프랑스 대선에서 프랑스 방송사들이 선거 방송 세트의 중심으로 대형 모니터를 사용하였는데 이후 국내 방송사들도 대선부터 모두 대형 모니터를 선거방송 세트의 중심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번 총선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하였는데 이 대형 모니터에 다양한 HD 동영상, 그래픽 화면 등을 제공하였다. 이 대형 모니터에 고화질의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카메라에 화면이 비춰지는 것을 고려하여 HD 화질로 제작하였다.

 4. 동영상+그래픽 화면

 본사 선거방송 화면에서는 사전 제작 동영상과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합성하여 보여주는 것을 기본 화면으로 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동영상 시스템(MBC DDR)을 이용해 많은 동영상을 데이터 처리하여 선별적으로 재생할 수 있게 하였다. 이로 인해 관심 지역 후보자의 동영상과 육성이 재생되고 개표 결과가 동시에 제공되는 화면이 구현될 수 있었다.또한 외산 3차원 그래픽 시스템이 동영상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자체적으로 이 장비와 MBC DDR을 연동하는 기능을 개발하여 이 장비에서는 최초로 동영상이 연동하는 화면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5. 웹용 그래픽 기술 도입

 최근 인터넷과 웹에서 사용하는 그래픽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이 부분의 그래픽은 인터액티브 기능이 막강하기 때문에 선거방송에서 개표 데이터의 분석이 필요한 화면에 이 기술을 활용하였다. 지난 대선과 이번 총선에는 웹에서 널리 사용되는 플래시 기술을 도입하였는데, 웹과는 달리 실시간 데이터를 연동하였으며, 분석기자가 인터넷처럼 임의로 진행할 수 있게 하였다. 기존의 방송용 그래픽이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해야 하는데 반해 이 기술은 진행자가 자기 마음대로 진행할 수 있게 함으로 시청자에게 전달력을 높일 수 있었다. 향후 선거방송뿐 아니라 많은 방송프로그램에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6. 가상그래픽 기술

 기존의 가상 스튜디오는 과감히 배제하고 실제 스튜디오에 그래픽화면을 합성시키는 고수준의 AR(Augmented Reality) 화면을 구현하기로 기획하였다. 특히 대형모니터에 실제로 동영상을 재생시키고 동영상속의 데이터가 실제 스튜디오 공간에 튀어 나오는 AR 그래픽 화면을 제작했는데, MBC DDR AR 그래픽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콘트롤하여 실감나는 가상 화면을 구현하였다. 또한 이 AR 그래픽들은 크레인 카메라와 연동하여 더욱 사실감 있는 화면을 제공하였다.

 

이번 선거를 위해 140개가 넘는 화면이 제작되었는데 이는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고품질의 화면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가 심혈을 기울여 구현한 것들이다. 선거방송은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업무이므로 개발자 개개인의 초인적인 능력 발휘가 요구된다. 실제로 방송시 개발자들은 각 방송사의 화면을 보면 얼마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 갔는지 가늠할 수 있다.

또한 딱딱한 선거방송을 재미있게 만들려는 방송사들의 기획이 반영되어 스토리를 담고 있는 그래픽 화면을 구현하는 것이 추세화 되고 있다. 이로 인해 화면의 종류가 늘어나고 구현 기술도 복잡해져 선거에 대한 국민의 참여와는 정반대로 개발자의 업무는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어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지, 얼마나 고품질의 화면이 제공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