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이사회가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일방적인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YTN 사측은 구성원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이사회 의결 직후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기술과 영상’이라는 업무 연관성이 하나도 없는 두 조직을 통합해버린 것이다. 이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기술과 영상이라는 업무에 대한 고민 없이 탁상공론으로 만들어진 YTN의 조직개편을 강하게 규탄하며, 조직개편의 전면 철회를 촉구한다.
앞서 YTN에서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앞두고 믿기지 않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기존 7본부 1단 체제를 축소하면서 기술과 영상을 하나의 본부를 묶는다는 내용이었다. YTN 구성원들은 설마 설마 했을 것이다. 편집부터 송출까지 일련의 과정을 쭉 다루는 방송기술과 보도 영상을 담당하는 영상의 직무가 다르고 연관성도 없는데 이를 하나로 묶어 버린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YTN 사측은 ‘조직 세분화에 따른 일부 부서의 핵심 역량 분산, 의사 결정 지연 등의 한계’ 등을 조직개편의 배경으로 언급하며, 기술본부와 영상본부의 통합에 대해선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과 방송 환경 변화에 따른 더 유연하고 다양한 보도 콘텐츠 생산’, ‘협업을 통한 업무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성이 결여된 단순 통합식 조직개편에 대한 설명치고는 너무 구차하다. 송출부터 시스템 관리 등 운영에 집중돼 있는 방송기술과 촬영, 그래픽 등 콘텐츠 제작에 집중돼 있는 영상의 업무 연관성이 없는데 어떻게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협업을 통한 업무 혁신을 이뤄내겠는가. 하나의 조직이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업무 상호 연관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YTN 사측의 조직개편은 각각의 업무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단순 조직 통합에 불과해 그 어떤 혁신도 이뤄낼 수 없다.
급하게 진행된 이번 조직개편은 허점투성이로 구성원들의 업무 혼선과 구성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구성원들 의견 반영 없는 일방적인 이번 조직개편으로 보도 콘텐츠의 질이 하락하고, 방송 송출이 불안정하게 되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신뢰받는 YTN 뉴스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온 YTN 방송기술인들의 상실감에 공감하며 이번 조직개편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다. YTN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사측은 지금이라도 조직개편을 철회해야 할 것이다.
2025.03.31.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