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방송 추진 현황 및 향후 과제

[기고] 지상파 UHD 방송 추진 현황 및 향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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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이상진 SBS UHD추진팀 차장] 지상파 방송사가 방송 플랫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여, 시청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시작한 UHD 방송이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간다.

지난 1년간 지상파 방송사는 UHD 방송의 안정적인 송출 시스템을 구성하였고, 지상파 방송 최초로 양방향 서비스를 출시하였으며, 나아가 이동 중에도 수신이 되는 UHD 모바일 시범 방송도 실시하는 등 짧은 시간에도 많은 노력을 해왔다.

특히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평창 동계올림픽기간에 주요 경기를 UHD 방송으로 직접 제작하여 OBS(Olympic Broadcast Services)를 통해 미국 등 해외 여러 나라에 국제신호로 송출을 하였으며, 이는 해외 언론사에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기간에 방송사와 정부는 서로 긴밀히 협력하여, 기자단 숙소인 ‘강릉 미디어 빌리지’와 빙상경기장인 ‘아이스 아레나’를 운행하는 셔틀버스에 ‘UHD 모바일 방송’ 시연존을 만들었다. 이를 본 해외 기자단들은 이동 중에도 수신이 잘되고, 화질도 뛰어나다는 면에 찬사와 감탄을 보냈다. 심지어 미국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심층 취재를 하여 자국 뉴스로 방송을 내보내기도 하였다.

한편, 방송사는 초고화질 UHD 방송 영상의 품질을 더 향상시키고자 노력도 했었다. 영상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모두 잘 표현할 수 있는 HDR(High Dynamic Range) 기법을 시범적으로 도입하여 4K-HDR 방송도 실시했었다. 다큐멘터리 <나를 향한 빅퀘스쳔>과 <정글의 법칙 – 남극편>을 최신기술인 HLG(Hybrid Log-Gamma) HDR 기술로 제작하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러나 한계도 있었다. 아직까지 낮은 UHD TV 보급률과 ’21년으로 예정된 전국망 구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UHD 방송을 상당수 국민들이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건 UHD TV를 구매한 시청자가 UHD 방송을 잘 수신하여 즐겁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UHD 방송이 과거 DTV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UHD 수신 환경 개선에 대한 정책을 아직 마련조차 하지 않고 있다.

예전 같으면 정부를 탓하며 목소리만 높였겠지만, 이제는 방송사가 먼저 손을 걷고 나섰다.
과거에 존재했던 ‘시청자가 안테나를 직접 구매해서 집안에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방송사와 일부 가전사가 손을 잡고 안테나를 직접 설치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한발 더 나아가, 자발적인 직접 수신을 유도하기 위해 ‘TIVIVA’라는 새로운 개념의 양방향 서비스를, 안테나로 직접 수신하는 시청자에게 3개월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여태까지 시청자들은 다채널 시청과 다시 보기 등 익숙해진 방송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유료방송에 가입해야만 했지만, 앞으로는 시청자들이 더 저렴하고, 풍부한 양방향 서비스를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고를 수 있는 권리를 되찾게 될 것이다.

이렇게 누구나 양방향과 초고화질 방송 서비스를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시청자 편익’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UHD 방송을 추진하는 것과 더불어 ‘방송의 공적 역할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국가적인 재난과 재해가 발생할 경우, 현재는 이동통신망을 통하여 문자로 알리고 있지만, 재난/재해가 발생한 지역의 이동통신 기지국이 마비되거나, 트래픽이 폭주할 경우, 재난 정보가 절실히 필요한 그 지역 주민들에게는 경보가 잘 전달되지 않거나 혹은 늦게 전달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불완전한 국가적인 재난 경보 시스템을 보완하고,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재난 정보를 전파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상파 UHD 방송 기술을 활용해 설계한 ‘재난 경보 고도화 추진 전략’ 이 그 일환이다.

<지상파 UHD 재난 경보 방송 활 용방안 (출처: ETRI ‘재난경보 현황 및 지상파 UHD 방송의 활용‘ 2018.4.25)>

이미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들은 재난 발생 시 모든 방송과 통신 매체를 동원하여, 수신 가능한 모든 단말기에 신속히 전파하는 강력한 국가 통합 재난 알림 시스템을 갖췄다. 우리 정부도 그동안 국토교통부, 지방자치단체, 민방위 등 각 운영 주체 기관별로 따로 관리하느라 연동하기 힘들었던 재난 알림 시스템을 UHD 방송 전송기술인 ATSC 3.0을 바탕으로 통합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국가적인 재난 경보 고도화 전략이 성공하려면, 먼저, 지상파 UHD 방송에 모바일 방송 서비스 허가도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ATSC 3.0 모바일 신호의 강력한 수신 기능이 각종 재난과 재해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안전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ATSC 3.0 모바일 신호에는 재난의 발생 여부 알림 기능과 잠든 수신기를 Wake-up 시키는 기능, 그리고 다양한 재난 정보제공 기능이 있어서, 통신망을 이용한 재난 문자 알림 서비스와 연동하면 빈틈없는 강력한 사회 안전망을 구현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재난 경보 고도화 사업에 지상파 방송사뿐만이 아니라, 옥외 전광판 방송사업자와 버스,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디스플레이 사업자 등을 포함하여 협의체를 구성하고 세부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시범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도는 ‘안전한 복지 실현’이라는 차원에서 국민들의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1년 남짓 지난 지상파 UHD 방송의 의미를 되새긴다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시작도 하지 않은 태동기의 신기술을 가장 먼저 선점한 것이고, 앞으로 양방향, 모바일 서비스 확대, 재난 경보 시스템 구현처럼 이 기술을 잘 활용하면, 우리 모두의 미래도 밝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KOBA 2018 전시 부스에서 많은 분이 UHD 방송 기술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그 모습을 보시고, 밝은 미래도 함께 그려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본 글은 2018 KOBA Daily News에 실린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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