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진화의 새로운 축 : “Connected!"
TV는 진화한다. 흑백TV에서 컬러TV로, 아날로그 TV에서 디지털 TV로…. 그런데 디지털 TV에서의 진화는 고화질을 추구하던 과거의 1:1 진화가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이 진행되고 있다. TV의 진화가 처음에는 고화질을 목표로 주로 기술개발이 진행되었으나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DTV를 즐길 수 있게 하기위해서 TV와 방송국을 연결하고 다양한 IT 기기와 연결하는 방향으로 기술과 서비스의 패러다임이 발전하고 있다.
초기의 DTV는 SD급 480i 해상도에서 720p/1080i HD급 해상도로 화질개선이 강조되었다. 최초의 HD 방송인 일본의 Hi-Vision을 수신하는 30“후반대의 CRT 모니터였으나 벽걸이 TV인 PDP와 LCD의 등장으로 좀더 화려한 TV로 거듭났다. PDP/LCD TV는 화면의 크기를 150”크기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가능하였고 1920×1080i의 HD 해상도로 만족하지 못하고 3840×2160p 해상도의 UDTV를 탄생시켰다. 또한, 일본에서는 3DTV가 이미 실험방송을 시작했고 2015년 UDTV 본방송 실시를 목표로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고화질을 추구하는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2008년에는 방송국과 TV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방송 시청환경이 상용화 단계에 와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실질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것은 통신사업자가 HanaTV나 MegaTV의 STB를 통해 HD 방송을 제공하는 제한된 형태의 IPTV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방송이 등장한 것이다. 즉, TV에 인터넷이 연결되는 새로운 형태의 상용 HDTV가 판매되기 시작한 것이다. 소니의 "Bravia Internet Video Link", 삼성의 "InfoLink", Panasonic의 "Viera link" 등 가전사에서 만든 TV에서 youtube의 동영상, 각 방송사 아카이브에 저장돤 수많은 콘텐츠를 즐기는 VOD, AOD, …. 등 인터넷의 무한한 콘텐츠의 바다에서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IP망에 연결된 TV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뉴스, 날씨 및 주식정보를 동시에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 역사상 방송이 시작된 이후 방송사가 가졌던 편성의 주도권이 시청자에게 넘어가는 셈이고 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시청자가 차지하게된 것이다.
< 삼성 TV의 InfoLink 화면 >
< 소니 Bravia Video Link의 TV-IP 연결장비 및 연결상태 >
< 소니 Bravia Video Link의 Video 검색 화면 >
IP와 연결된 TV는 시청자에게는 DVD에서 체험한 다양한 기능 이상의 새로운 TV 시청형태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TV와 인터넷의 결합”으로 콘텐츠 시장에서 방송국과 시청자의 직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DVD와 비디오의 Off-line 시장은 On-line 시장으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방송국/가전사/시청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Win-Win 마켓과 Long-tail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향후 2~3년 사이에 고화질 압축기술 및 불법복제 방지 등 많은 기술들이 진보하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조급하게 추진된 통신사 중심의 IPTV 시장은 폐쇄적인 Old technology를 뒤로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Prosumer가 중심이 되는 Open IPTV 시장에 재등장해야하거나 퇴출되는 운명의 기로에 서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미 ATSC 2.0, dotTV, OpenIPTV, DVB 3.0 등 새로운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미래 미디어의 승자는 콘텐츠를 소유하거나 뛰어난 기술을 소유한 업체가 아니라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Any Time)에 시청자가 원하는 장소(Any Where)에서 다양한 장치(Any Device)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만이 생존하게 될 것이다. “Connected TV”라는 사용자 중심의 미디어를 누가 먼저 제공하게 될 것인가라는 무한 경쟁시대가 도래했다. 2009년 1월 8일부터 미국의 LasVegas에서 진행되는 CES 행사에서 이러한 미디어 환경변화를 확인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