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정치 편향 논란 사과…“임직원 정치활동 금지”

TBS, 정치 편향 논란 사과…“임직원 정치활동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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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BS 시민의방송 유튜브 채널

“공정성 강화를 위한 혁신안 발표”
“업추비 삭감 및 5년 내 정원 20% 감축 등 자구안 제시”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TBS가 정치 편향성 논란을 사과하고 임직원의 정치활동 금지 등을 담은 ‘공정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안에는 업무추진비 삭감 및 신규 채용 전면 중단, 5년 내 정원 20% 감축 등 전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도 포함됐다.

정태익 TBS 대표이사와 실본부장들은 6월 12일 서울 마포구 TBS 라디오공개홀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이 빚은 정치 편향성 논란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정 대표이사는 “최근 저희는 정치적 편파 논란으로 인해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을 훼손하며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사 프로그램에 치우친 나머지 시민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지 못했고, 편성뿐 아니라 한 특정 프로그램에 예산을 과하게 특정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예산이 정치 FM 예산의 1/4을 차지하며 전체 채널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이사는 “시민 여러분의 따끔한 비판을 귀담아 듣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TBS는 정치 편향 외에도 △내부의 자율적 상호 견제 시스템과 팩트 체크 등 공정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이 부족했으며 △콘텐츠에 대한 외부 비판을 수렴하고 제작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가 미비했다고 자체 문제를 진단했다.

조직 문제 및 외부 환경 변화와 관련해서는 △콘텐츠가 아닌 매체 중심의 조직 구조로 방송 환경 변화에 둔화했고 △기관 존립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돼 직원 만족도가 시 출연기관 중 최하위에 머물렀으며 △상업 광고 불허 등 제한적이고 불안정한 수입 구조를 지닌 점 등이 한계였다고 밝혔다.

이에 TBS는 이번 혁신안에 △보편적이고 공정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열린 공영방송으로 변화 △콘텐츠 중심의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조직 재구조화 및 조직 문화 개선 △킬러 콘텐츠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먼저 조직 개편과 관련해 TBS는 지난 2월 정 대표이사 취임 후 3-40대 실본부장들을 발탁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공정과 균형에 중심을 둔 간부진을 새롭게 구성해 전 대표이사 체제와 결별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전임 대표 시절 선출된 노동이사 2인도 사의를 표명했다.

TBS는 ▲대표이사 및 부서장 업무추진비 전액 삭감 ▲간부 직원 연봉 4% 반납 ▲전 직원 연장근로 제한 조치(해당 예산 전년대비 59% 감액) ▲신규 채용 전면 중단 및 5년 내 정원 20% 감축 등 전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강도 높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도 내놨다.

또 방송의 공정성과 관련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 등 감독기관에서 법정제재를 받았거나 마약․폭행 등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방송인, 정치인들의 출연을 규제하는 ‘방송출연제한 심의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자 선정의 균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임직원 정치활동 금지’ 규정을 마련해 정치적인 중립을 강화하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콘텐츠 시민참여단’을 신설해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에 충실하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제작 가이드라인 및 보도 준칙 교육을 의무화해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재정 건전성 향상과 관련해서는 평생교육, 문화교양, 민생 장르로 콘텐츠를 다변화해 자체 수익을 확대하고, 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 개정으로 국가 보조금 수입원을 다각화하는 한편, 방통위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FM 상업 광고 허용을 추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정 대표이사는 “정치적 편파 논란으로 인해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을 훼손하며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다시 한번 밝힌 뒤 “서울시민의 행복 스테이션으로 새롭게 태어나 시민과 소통하고 동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