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2G 서비스 올해 말 종료…“서비스 전환 방안 마련”

SK텔레콤, 2G 서비스 올해 말 종료…“서비스 전환 방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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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노후화 및 단말 생산 중단, 가입자 감소 등 고려해 계획 수립”
01X(011, 017 등) 번호 유지‧표시 서비스 시행…2021년 6월까지 이용 가능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말을 목표로 2G 서비스 종료를 추진한다고 2월 21일 밝혔다. SK텔레콤 2G 가입자 수는 2018년 12월 기준 91만 명 수준이다.

지난 1996년 세계 최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 상용화로 도입된 2G 서비스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일자리를 대량 창출하며 통신 서비스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2G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2G 장비 노후화 및 단말 생산 중단 △가입자 지속 감소 △LTE·5G 중심의 글로벌 ICT 생태계 형성 등을 이유로 더 이상 2G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 AT&T, 일본 NTT도코모‧소프트뱅크, 호주 텔스트라 등 글로벌 주요 사업자들은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미국 버라이즌, 일본 KDDI 등은 완성도 높은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3G 서비스 종료 계획까지 발표했다.

SK텔레콤은 2G 서비스 종료에 앞서 기존 가입자가 불편 없이 3G·LTE로 이동통신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은 고객 본인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이원화했다.

먼저 서비스 전환 시에는 △30만 원 단말 구매 지원금 및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 원 할인 △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제 70% 할인 중 한 가지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결합할인이나 각종 복지할인도 중복 적용된다.

단말 무료 교체와 저가 요금제 이용을 원하는 2G 가입자는 ‘30만 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 원 할인’ 혜택을 선택하면 좋다. 30만 원 이하의 다양한 휴대폰을 기기값 0원에 구매 가능하며, 월 1~2만 원대 요금제 이용 시 월 요금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

약정 없이 서비스를 전환하고 싶은 고객을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무약정 혜택을 원하는 2G 가입자는 ‘30만 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 원 할인’ 혜택 선택 후 LTE폰 4종 중 하나로 교체하면 된다. LTE폰 4종은 2G 가입자가 주로 이용하는 폴더폰·피처폰과 형태·기능이 비슷한 제품으로 선정했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가 서비스를 변경할 경우에도 기존에 보유 중이던 레인보우포인트를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각종 결합할인 및 장기고객 혜택도 변경없이 유지‧제공할 예정이다.

2G 가입자가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타사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4만 원의 해지 지원금을 제공한다. 또한 서비스 전환, 서비스 해지, 타사 전환 등 모든 경우에 대해 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도 면제한다.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은 21일부터 시행되며, 고객 편의를 위해 2G 서비스 종료 시점으로부터 향후 2년간 계속 운영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말을 목표로 2G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2G 가입자는 서비스 전환 시 정부의 ‘010번호통합정책’에 따라 기존 ‘01X’ 번호를 ‘010’ 번호로 변경해야 한다. 정부와 SK텔레콤은 이에 따른 2G 가입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도와 서비스를 마련해 시행한다.

서비스 전환 후에도 기존 ‘01X(011, 017 등)’ 번호를 계속 이용하고 싶다면 정부가 마련한 ‘01X 한시적 세대 간 번호이동’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01X 한시적 세대 간 번호이동’이란 ‘01X’ 번호 이용자가 일정 기간 동안 기존 번호 그대로 3G, LTE,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정부는 조만간 ‘01X 한시적 세대 간 번호이동’ 제도를 시행, 2021년 6월 30일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010’ 번호로 변경한 경우 SK텔레콤이 제공하는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2021년 6월 30일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010’ 번호로 변경 후에도 전화·문자 발신 시 상대 휴대폰에 기존 ‘01X’ 번호로 표시된다. 또한 ‘01X’ 번호로 전화·문자를 수신할 수도 있다. ‘01X 번호표시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SK텔레콤 고객센터·지점·대리점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CDMA 신화’의 주역인 2G 서비스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 운영, 고객 안내 등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2G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5G 시대에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선보여 ICT 강국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