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장안정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150만 외국인 고객을 위한 전용 요금제와 애플리케이션을 10월 25일 동시 출시한다.
SK텔레콤은 “국내 90일 이상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은 올해 8월 통계 기준 약 154만 명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지만 이들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때 생활 패턴에 맞는 요금제가 없고 외국어 안내가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외국인 전용 요금제 출시 배경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선보이는 ‘T글로벌’ 요금제는 밴드 데이터 요금제에 월 3,300원을 추가하면 데이터, 국제전화, 해외송금 관련 혜택을 제공한다. 90일 이상 체류하고 외국인등록증을 소지하는 등 후불 요금제 가입 조건을 갖춘 외국인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T글로벌’은 밴드 데이터 요금제 대비 구간 별로 300MB~1.5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단, 50~300분의 부가통화는 제외된다.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평균적으로 데이터를 10% 가량 더 사용하고, 050, 070 등 부가통화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특성을 반영했다.
‘T글로벌’ 가입 고객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전 세계 20개 국가에 매월 10분~90분(국별 요율에 따라 상이)의 국제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제공량은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국제전화서비스 요율 기준 6천원 상당의 혜택이다. 국제전화는 고국의 통신 인프라 환경, 스마트폰 보급률에 따라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이용 장애가 많아 외국인들에게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서비스다.
또 ‘T글로벌’ 가입 고객은 KEB하나은행 ‘1Q Transfer’ 앱 이용 시 해외 송금 수수료를 1회 면제받는다. 외국인들은 매달 수입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송금하고 있지만, 송금 수수료가 건당 최대 미화 80달러 수준이라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단말을 할부로 구매하지 못했던 E-9(비전문취업), D-2(유학생) 체류자격 외국인에게도 서비스의 폭을 확대한다. 대상 고객은 잔여 체류기간이 9개월 이상이면 50만원 한도 내에서 최장 12개월 할부로 단말을 구매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전용 요금제 출시와 별도로 한국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캄보디아어 총 6개국어를 지원하는 모바일용 ‘T월드 글로벌’ 앱을 출시했다.
외국인 이용자는 휴대폰번호, 여권번호 정도만 입력하면 쉽게 가입할 수 있으며, 실시간요금, 잔여통화량, 국제전화 이용량 등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T월드 글로벌’ 앱 이용 시 발생하는 데이터는 무료이며, 안드로이드OS, iOS 모두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전국 공식인증대리점에서 외국인 고객에게 ‘T글로벌’ 요금제와 ‘T월드 글로벌’ 앱을 상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송광수 SK텔레콤 상품마케팅본부장은 “국내에선 지금까지 외국인 고객이 만족할 만한 통신 서비스가 다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외국인 고객에게도 대한민국 1등 이동통신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