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SK텔레콤이 혼합현실(MR) 제작소 ‘점프 스튜디오’를 4월 29일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5G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아시아 최초로 MR 기술 선도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한 결과다.
‘점프 스튜디오’의 MR 콘텐츠는 양사 실감미디어 기술의 집약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Volumetric Video Capture) 기술로 인물의 역동적 움직임을 홀로그램 비디오로 구현하고 SK텔레콤 ‘T 리얼 플랫폼’의 공간 인식·렌더링 기술로 홀로그램과 현실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콘텐츠를 완성한다.
SK텔레콤은 점프 스튜디오를 전담하는 전문 제작진을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점프 스튜디오 제작진은 연출, 촬영, 컴퓨터 프로세싱, 그래픽 분야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점프 스튜디오’는 스튜디오에 설치된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360도로 초당 최대 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할 수 있다.
또한 AI, 클라우드, 3D 프로세싱, 렌더링 기술로 기존 3D 모델링 작업의 수작업 공정을 상당 부분 자동화함으로써 콘텐츠 제작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3분 분량의 혼합현실 콘텐츠를 만든다고 가정하면 기존 방식으로는 통상 3~4개월간 수억 원대 이상의 비용을 들여 제작해야 했지만 점프 스튜디오에서는 1~2주 만에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점프 스튜디오’는 스튜디오에서 1분간 촬영했을 때 600GB에 달하는 영상 데이터를 모바일 스트리밍이 가능한 300MB 수준으로 자동 압축해 제공하며 기존 미디어 제작 시스템과 호환성이 높은 비디오 포맷(MPEG4)을 지원한다. 실감미디어 콘텐츠를 대폭 늘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SK텔레콤은 “기존 3D 모델링 콘텐츠 제작 방식은 ‘촬영→메쉬(Mesh)구성→텍스처(Texture)→리깅(Rigging)→모션 생성→결과물’과 같은 복잡한 수작업 과정을 거쳤다”며 “하지만 점프 스튜디오는 메쉬 구성부터 모션생성까지의 절차를 모두 자동으로 처리함으로써 짧은 시간 안에 양질의 결과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SK텔레콤은 MR 콘텐츠를 꾸준히 확보해 점프 AR·VR 서비스의 볼거리를 대폭 늘려나갈 예정이며, 엔터테인먼트 기업, 공연/광고 기획사, 게임/영화 제작사 등 다양한 B2B 고객과 파트너십을 맺고 MR 콘텐츠를 제작 및 공급할 계획이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점프 스튜디오를 통해 MR 콘텐츠를 확대해 실감미디어 대중화 시대를 열 것”이라며 “점프 스튜디오를 아시아 대표 콘텐츠 허브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티브 설리번(Steve Sullivan) 마이크로소프트 혼합현실 스튜디오 사업 총괄 담당은 “SK텔레콤과 협력해 아시아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볼류메트릭 비디오 기술을 적용한 점프 스튜디오를 선보여 기쁘다”며 “SK텔레콤의 기술력이 결집된 점프 스튜디오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