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케이블 동등결합 상품’ 내년 1월 나오나? ...

‘SK텔레콤과 케이블 동등결합 상품’ 내년 1월 나오나?
“‘동등결합 가이드라인’ 발표돼야 속도 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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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시장 지배력을 놓고 이동통신사들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등 시작 전부터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과 케이블 간 동등결합 상품이 내년 1월 출시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케이블 업계는 SK텔레콤 온가족플랜 결합상품과 동일한 할인율로 가닥을 잡고 결합상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온가족플랜 결합상품은 가족의 이동전화 회선 수(2~5회선)에 비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대해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상품 출시까지 논의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과 집 전화,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TV(IPTV), 인터넷 전화 등 여러 가지 상품을 묶어 각각의 서비스를 따로 가입할 때보다 싸게 판매하는 결합상품은 가입자 유치 효과가 높아 케이블 시장 침체의 주된 원인으로 꼽혀 왔다. 이 때문에 케이블 업계는 케이블과 이동통신사의 상품을 묶는 동등결합으로 가입자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예를 들어 CJ헬로비전의 케이블 방송 상품과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초고속 인터넷을 묶어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이동통신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동등결합 의무 제공 사업자로, 동등결합 제공 요청을 거절하거나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얼마 전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 HCN, 울산중앙방송 등이 요청한 동등결합 상품 판매 출시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 모두 이 상황이 반가울리 없다. SK텔레콤은 이미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의 결합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굳이 케이블과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시장 1위 사업자로서 동등결합을 거부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협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동등결합 의무 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케이블과 협상을 할 필요는 없지만 SK텔레콤과 케이블 간 결합상품이 나올 경우 SK텔레콤의 영향력 확대 우려와 가입자 추가 확보 때문에 케이블과의 결합상품을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앞서 LG유플러스가 “동등결합은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반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유통망에서 IPTV 외 케이블 상품 판매 △동등결합 시 IPTV와 케이블 판매 수수료 동일 지급 △일정 비율 이상 케이블 결합 의무화 등의 내용을 미래창조과학부가 올해 말까지 발표할 ‘동등결합 가이드라인’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래부가 준비하고 있는 동등결합 가이드라인에는 판매 방식, 판매 수수료 형평성, 전산 시스템 등 SK텔레콤과 케이블 업계가 부딪힐 수 있는 부분을 중재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 관계자는 “첨예한 사안이 많기 때문에 단순한 가이드라인이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 구속력이 있는 안을 만들고 있다”며 “완성 시점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달 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