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가입자 단체 행동 하나…집단소송‧국회 청원 움직임

SK텔레콤 가입자 단체 행동 하나…집단소송‧국회 청원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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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K텔레콤이 악성코드 공격을 받아 가입자 유심 정보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가입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가 하면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나서는 등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앞서 SK텔레콤은 4월 19일 오후 11시경 악성코드로 인해 고객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돼 관계 당국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정확한 유출 원인과 규모 및 항목 등을 지속적으로 파악 중”이라고 한 뒤 “유출 가능성을 인지한 후 해당 악성코드를 즉시 삭제했으며 해킹 의심 장비도 격리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25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를 열고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인 뒤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요청과 유심 무료 교체 등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 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에 돌입했지만 현장 혼잡은 물론이고 고객 쏠림을 우려해 시행한 예약 시스템도 10시 20분 기준 접속 대기자만 8만여 명에 이르는 등 고객 불편은 이어졌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는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카페’가 개설됐다. 28일 오전 10시 기준 가입자 수는 약 8,500여 명에 달했다. 카페 운영진은 집단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고, SK텔레콤 불매 운동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 번호 인증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금융, SNS 등에서 중대한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SK텔레콤 대응은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한 뒤 “명확한 피해 범위나 규모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안감과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동의청원에도 등장했다. 이날 홈페이지에는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정부의 철저한 조사와 피해자 보호를 요청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SK텔레콤 가입자의 유심 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는데 SK텔레콤은 정확한 유출 정보의 양, 실제 피해 규모와 가능성, 구체적 대응 방안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단지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겠다는 안내만 있을 뿐, 피해 가입자에 대한 구체적인 보호 대책이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에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 조사 △개인정보 관리 소홀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 △모든 피해자에 대한 구제 대책 마련 등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