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A&T 기구 개편 ‘기습’ 발표…내부 구성원 “재검토 촉구”

SBS A&T 기구 개편 ‘기습’ 발표…내부 구성원 “재검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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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BS A&T가 6월 30일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격적인 기구 개편을 발표했다. SBS 내부 구성원들은 “하루 아침에 일하던 팀이 해체 혹은 통합됐다”며 투명한 절차와 소통을 통한 합리적인 인사를 촉구했다.

개편 전 ‘3본부 1국 14팀’이었던 조직은 개편 후 ‘3본부(실) 14팀’으로 변경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7월 3일 성명을 통해 “노동조건과 근무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 임에도 사측은 와이즈 게시판을 통한 전체 공지를 불과 5시간여 앞두고 노조에 일방 통지했다”며 “이번 기구 개편은 절차적 정당성에 어긋날 뿐 아니라 그 내용도 허점투성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기습 기구 개편 발표로 조직에 초래한 혼란에 대해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 잡아라. 또 구성원에게 개편 목적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절차를 반드시 갖추라”고 주장했다.

SBS방송기술인협회도 6일 성명을 발표하고 조직 개편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SBS방송기술인협회는 “보도, 예능, 스포츠 등 다양한 이벤트로 단기간 증가하는 업무량을 고려해 중계 인원과 시설을 유동적이며 통합적으로 배치해 대응해 온 중계기술팀의 업무 특성을 완전히 무시한 조직 개편”이라며 “이번 조직 개편은 기술 조직 축소를 위한 단편적인 조치로만 보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BS방송기술인협회는 “사측은 단순하게 중계기술팀을 칼로 무 자르듯 대형 중계차와 소형 중계차를 분리해 방송기술팀과 뉴스기술팀에 통합시켰다”며 “대형 중계차와 소형 중계차의 중계 링크와 장비들은 비상시 주‧예비 상호보완적인 역할과 빅 이벤트 때 방송 시스템을 재구성해 상황과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해왔기에 중계시설의 관리 이중화는 결코 효율적이지 못하며 중복 투자의 우려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계 인원과 시설을 제작과 보도 업무로 단순히 구분해서 나누는 것이 업무 효율인지에 대한 기술적인 진단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보도 중계 현장 특성상 조직 개편된 4명의 인원만으로 모든 뉴스 중계 업무를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BS방송기술인협회는 “중계 업무는 제작, 보도 두 가지로 단순 분리하기 보다는 유기적으로 통합‧운영돼야 효율적이기에 변화하는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투명한 절차와 합리적인 소통으로 중계 시설의 효율적인 통합‧배치가 되도록 조직 개편의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