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BS의 무단협 상태가 31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임명동의제를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형택 언론노조 SBS본부 본부장은 11월 1일 본부장 편지를 통해 “단체행동은 법으로 보장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라며 “그 시작으로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얼마 전 KBS는 임금 상승에 대한 노사 견해 불일치로 이미 조정 절차를 끝내고 싸울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며 “무단협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올 때까지 싸울 준비를 하지 못한 우리가 늦었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사측에서는 ‘단협에서 14장 임명동의제 조항을 빼라’, ‘임명동의제 빠진 단협을 우선 체결하고 별도 TF에서 공정방송 방안을 논의하자’, ‘기존 임명동의제 없애고 국장급만 대상으로 하자’ 등 다른 말인 양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사장과 본부장 모두 임명동의 대상에서 빼라는 것”이라며 “단협 해지를 통고한 지난 4월부터 사측의 생각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정 본부장은 “도대체 어떤 사람을 앉히려고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며 “대주주와 경영진은 단협 파기라는 가장 악랄하고 잔인한 칼을 들이대는데 우리는 맨몸으로 빈손으로 대화만 요구할 수 없다며 우리도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측이 계속 우리의 것을 빼앗으려고 하면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며 “즉시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