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 노조)가 ‘홀딩스 체제 해체를 통한 SBS 정상화 투쟁 방향’을 주제로 대의원과 조합원 연쇄 간담회에 나섰다.
윤창현 SBS 노조위원장은 “지난 2008년 미디어홀딩스 체제로 전환할 당시 사측이 약속한 것은 △소유-경영 분리의 제도화 △SBS와 계열사 간 내부거래 투명성 증대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사업 경쟁력 제고였으나 MB 정권 출범과 함께 이런 약속은 사실상 폐기됐고, 결국 미디어 환경 격변과 맞물려 SBS 콘텐츠 경쟁력과 수익구조 악화라는 구조적 위기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SBS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SBS와 홀딩스 계열사 간 부당한 콘텐츠 거래 구조를 통해 빠져나간 SBS의 수익은 3,700억 원대에 이른다. SBS 노조는 “이런 구조 때문에 SBS 미디어홀딩스와 SBS플러스, SBS콘텐츠허브에는 막대한 유보금이 쌓이게 됐는데 정작 콘텐츠를 생산하는 SBS는 신규 사업 기회까지 홀딩스에 뺏기면서 장기 적자의 지속 싸이클에 진입하게 됐고, 생존가능성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SBS 노조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지주회사 체제의 완전한 해체’ 즉 ‘SBS와 SBS 미디어홀딩스 합병’을 사측과 대주주에 최종 제안했다. 윤 위원장은 “SBS와 SBS 미디어홀딩스 합병은 합의 시한을 넘긴 채 1년 이상 지속돼 온 SBS 수익구조 정상화 논의에 대한 노조의 최종 결론이며, 이외에 어떠한 소모적, 지협적 논의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주회사 체제 완전 해체’라는 노조의 제안에 사측은 아직까지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윤 위원장은 “사측이 드라마 분사를 통해 스튜디오 자회사의 상장까지 추진하는 상황에서 SBS가 콘텐츠 유통 기능을 빼앗긴 채 지주회사 체제가 유지되면 SBS 수익구조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SBS가 콘텐츠 유통 기능을 확보하는 컨트롤 타워의 위상을 갖고 통합적인 채널 전략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주회사 체제를 해체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SBS 노조 집행부는 1월 2일부터 목동사옥 1층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한 데 이어 8일부터는 부문별 조합원 간담회를 이어가며 문제의식 공유와 공감대 확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