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조 “태영 부회장 가족회사, SBS 콘텐츠 하청 독점”

SBS 노조 “태영 부회장 가족회사, SBS 콘텐츠 하청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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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 노조)가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의 최측근이 SBS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BS 노조는 4월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 부인이 대표로 있는 뮤진트리가 SBS콘텐츠허브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매해 십수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5년 서울뮤직퍼블리싱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뮤진트리는 직원 수가 9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연간 매출이 20억 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률도 50%에 가깝다. 뮤진트리는 SBS콘텐츠허브와의 독점 수의 계약으로 2014년 전체 매출의 85%(16억 1,000만 원), 2015년 65%(12억 3,000만 원), 2016년 87%(15억 7,000만 원)을 벌어들였다.

SBS콘텐츠허브의 감사보고서에도 ‘SBS콘텐츠허브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점, 회사 매출에서 SBS콘텐츠허브가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뮤진트리는 SBS콘텐츠허브의 독점 용역을 전제로 설립된 회사로 보여지며 이는 계열사인 태영건설 임원의 사적 이익을 위해 SBS콘텐츠허브가 부당 지원을 했다는 의심을 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담겨있다.

SBS 노조는 “불공정 거래를 통해 이 부회장 일가에 엄청난 돈을 물어준 것”이라면서 “적어도 200억 원대 안팎의 SBS 콘텐츠 수익이 이 부회장 가족회사로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현 SBS노조위원장는 “방송사로 귀속돼 시청자 복지와 지상파방송의 공적 책무 이행에 쓰여야 할 재원이 이재규 부회장에게로 흘러갔다”며 “윤석민 회장의 지원이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한 범법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SBS콘텐츠허브 측은 “뮤진트리 관련 건은 지난해 3월 이미 지적된 내용으로 관리 감독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면서 “뮤진트리는 재작년 7월 경쟁 입찰을 통해 사업자로 재선정됐으며 작업과 가격 조건이 우수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