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SBS미디어홀딩스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신청에 대한 승인 조건으로 부가한 ‘종사자 대표와의 성실 협의’를 두고 노조의 ‘단독 협의’ 제안을 사측이 거부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 노조)가 규탄 집회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SBS 노조는 10월 6일 성명을 발표하고 7일부터 “윤석민 회장이 테이블에 나올 때까지 ‘끝장 집회’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앞서 6월 방통위는 SBS미디어홀딩스의 최대액 출자자를 TY홀딩스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하면서, ‘종사자 대표와의 성실 협의’를 조건으로 부가한 바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SBS 노조는 윤석민 회장과 단독 협의를 제안했지만, “(노조가) SBS 자회사 개편과 관련해 실질 책임자인 SBS, SBS미디어홀딩스, TY홀딩스 대표이사들을 배제한 채 윤석민 회장 개인과의 협의만 요구하고 있다”며 거부했다. 단독 협의는 “방통위의 승인 조건 부과 취지를 반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에 SBS 노조는 “윤석민 회장과의 단독 협의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윤 회장이 조건부 승인 당시 방통위 이행각서에 서명한 당사자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SBS 노조는 이번 성명을 통해 “노사 간 신뢰와 소유 경영 분리 약속을 파기하며 3년 가까이 종사자 대표인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해 온 윤 회장은, 아니나 다를까 실효성 없는 형식적 협의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조은 지난 2004년 재허가 파동 당시 태영건설의 지배주주 자격 박탈 위기에서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그런 도움이 없이 자산규모 10조 원대 육박하는 지금의 TY홀딩스는 없었을 것이라는 점을 윤석민 회장은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SBS의 미래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위기를 극복할 첫 단추를 끼울 것인지 윤석민 회장은 결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BS 노조는 7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앞에서 매일 릴레이 집회를 이어나간다. SBS 노조는 “윤석민 회장이 책임 있는 자세로 협의 테이블에 나설 때까지 집회는 계속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