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 노조)가 사측의 SBS 플러스 산하 2개 채널 인수와 관련해서 인수 가격의 적정성부터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SBS 사측은 지난주 SBS 플러스 산하 2개 채널을 인수하기로 하고 이를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사측이 책정한 인수 가격은 지난해 2월 노사합의 과정에서 설명했던 것보다 60억~110억 원 이상 비싼 수준이었다.
SBS 노조는 4월 27일 성명을 통해 “노조는 인수 가격의 적정성을 평가할 객관적 자료와 사전 실사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며 “인수부터 하고 추후 채권, 채무 분석 등의 평가를 할 수도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는데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비판했다.
SBS 노조 관계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거액을 우선 퍼주고 가격 적정성은 나중에 점검하겠다는 비상식을 SBS 구성원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전 직원에게 비상경영을 강요하는 와중에 SBS에서 또 거액의 현금을 뽑아가려는 행태는 대주주의 입김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비상식적인 거래”라고 말했다.
현재 SBS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 상황으로 비용 감축 카드를 꺼낸 든 상황이다. SBS는 4월부터 임원 이하 보직자 업무추진비 30%, 비보직자 업무추진비 50%, 진행비 30%, 취재비 30%, 회의비 50% 삭감 등 통상적 비용을 일괄 조정하는 것을 비롯해 편성조정, 본부별 총 제작비 5% 축소 등을 통해 150억 원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SBS 노조는 “최근 직원들은 업무추진비와 제작비 삭감으로 곳곳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이번 사안 말고도 최근 몇 년간 대주주와 경영진의 주도로 결정된 거액의 투자 상당수는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사업실패로 철수 수준에 있지만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직의 위기를 심화시키는 부당한 현금유출 시도를 중단하라”면서 “이사회가 객관적이고 투명한 근거가 없는 가격으로 플러스 채널 인수를 결정한다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