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MSO와 재송신 협상 돌입

SBS, MSO와 재송신 협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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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MSO와 본격적인 재송신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SBS는 MSO의 대표주자 격인 CJ 헬로비전과 어느 정도 CPS 문제를 마무리 지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에 논의할 대상은 씨앤앰과 티브로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간은 한 달 정도로 예상했다.

하지만 SBS의 이 같은 재송신 협상은 KT 스카이라이프를 압박하기 위한 전술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7월, KT 스카이라이프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SBS와의 재송신 협상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당시 KT 스카이라이프는 MSO와 비교했을 때 자신들에게 재송신 협상이 유난히 불리한데다 CPS 280원이라는 가격은 인정할 수 없다고 버텼고 여기에 SBS는 ‘HD 화면 송출 중단 가능성’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SBS의 MSO 재송신 협상은 사실상 KT 스카이라이프를 염두에 둔 협상이라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단계적으로 MSO와 재송신 계약을 맺어나가면 KT 스카이라이프는 그러한 협상 단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고 종국에는 자신들의 재송신 계약을 시간에 쫓겨 맺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게 진행되면 결국 SBS가 원하는 방향으로 계약이 체결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에 SBS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KT 스카이라이프 HD 화면 송출 중단 가능성’을 일축하며 “양 사가 협상 자체에 이견이 많기 때문에 MSO와 계약이 끝난 후 KT 스카이라이프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치열한 대립상황이 해소되고 어느 정도 전향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이다”라며 계약 성립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KT 스카이라이프 측은 “협상이 잘되고 있지 않으며 계약은 난항을 겪을 것”이라며 SBS가 주장하는 계약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 일정정도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