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가 미디어렙 설립을 위한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함에 따라 미디어 광고 생태계에 다시 한번 전운이 감돌고 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27일 공시를 통해 미디어 광고 영업을 하는 (주)미디어 크리에이트를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밝히며 홀딩스가 지분 60%를 소유한 대주주로, 일본의 유력 광고대행사인 하쿠호도가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전종권 전 OBS 부사장이 초대 대표를 맡았고, 설립자본금은 150억 원이다.
그리고 향후 역풍을 예상한 듯 홀딩스는 지역 민방쪽에 ‘지난 3년 동안에 평균 광고 판매 이상을 향후 5년 동안 보장한다’고 통보했다”면서 “종교방송의 경우 지원 기간은 상식적으로 판단해 달라. 지상파 방송사만 홀로 분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 정부도 중소 매체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홀딩스의 미디어렙 자사 편입은 아직 미디어렙 법안이 국회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상황이고 종합편성채널의 직접 영업이 가시화된 현재, 자충수가 될 확률이 크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게다가 지역 및 종교 방송국 입장에서는 홀딩스의 미디어렙 설립에 따른 경제적인 타격이 심각할 것이며 SBS의 연계판매 언론사인 지역민방 9곳도 광고 수익 악화로 인한 경영난에 빠질것이 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즉시 SBS미디어홀딩스의 이같은 광고 직접영업을 비판하며 지역 민방 지부장들이 모두 모여 내달 1일 삭발식을 강행하고 규탄 기자회견을 열것이라고 밝혔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SBS 상장 폐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소유 지배구조와 관련된 지주회사 법 개정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제도적인 차원과 더불어 지주회사 계열사로 이익이 먼저 돌아가는 ‘터널링’으로 인해 지역민방과 SBS가 수탈되는 상황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통위가 직접 영업을 막는 권고를 확실히 하도록 압박하고 촉구하는 일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BS가 광고 직접영업으로 들썩이는 사이 이미 안국동에 광고 상주 인력을 배치한 MBC도 곧 직접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주장이 새어나오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