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이현희) SBS는 세계 최초로 ‘방송 클린본 자동제작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0월 14일 밝혔다.
방송 현장에서 ‘클린본(Clean Program)’이라고 불리는 비자막 방송본(영상에서 자막을 없앤 방송본)은 한글 자막이 필요 없는 해외로의 콘텐츠 판매나 과거 영상에 자막을 다시 입혀야 하는 후속 및 특집 프로그램 제작 등에 필요한 영상을 의미한다.
SBS는 “기존에는 방송본 영상의 모든 구간과 일치하는 원본 영상을 일일이 찾아서 재편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방송 클린본 자동제작 시스템 개발로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방송 클린본 자동제작 시스템은 방송 송출된 프로그램에서 자막 부분이 제거된 영상만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자동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이다.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에서 사용자가 원본 영상과 편집 및 자막 작업이 된 방송본 영상을 등록해 놓으면 자동제작 시스템이 방송본의 모든 구간에 해당되는 원본 영상을 비교 분석해 방송본과 일치하는 클린본 영상으로 대체 제작해 낼 수 있다.
SBS는 자사 뉴미디어개발팀에서 개발한 이 시스템을 지난 8월부터 프로그램 제작 현장에서 시범 적용 중이다. SBS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기존에 방송본 제작 과정과 유사한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서 만들어야 했던 비자막 클린본을 간단한 마우스 조작만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방송 클린본 자동제작 시스템이 한류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앞서 SBS 뉴미디어개발팀은 이 시스템 개발을 위해 지난해 국내 콘텐츠 유통 관련 기술 업체인 CKNB와 함께 방송용 영상에 적용할 수 있는 비디오 분석과 비교 기술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초에는 기존 영상 비교 기술을 크게 향상시킨 알고리즘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특허 출원까지 했다.
SBS 측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콘텐츠 해외 판매 시 클린본 제공, 현지어 자막 버전의 제작 및 직접 판매, 플랫폼 혹은 서비스 별 협찬이나 광고 재판매 등 방송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