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4대강 수심 6m의 진실’ 편은 일주일 늦게 방송되었다. MBC 경영진이 방송 보류를 결정하자마자 홈페이지에는 MBC 경영진을 비난하는 글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최근 프로그램의 불방은 PD저널리즘의 위기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지금 이 시기가 PD저널리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 최근 다시 주목받게 되면서 ‘PD저널리즘의 위기’를 둘러싼 논쟁이 또다시 되풀이되고 있다.
“PD저널리즘의 위기가 아닌 비판저널리즘의 위기”
“현재 가장 큰 문제는 PD저널리즘의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다. 친정권적인 방송사 수뇌부 등이 방송의 비판저널리즘을 고사시키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지난 6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한국PD연합회, 미디어공공성포럼 주최로 열린 ‘다시 PD저널리즘을 말한다’에 참석한 최승호 MBC PD는 “현재 YTN이나 KBS를 보면 탐사보도팀을 해체시키는 상황이 계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MBC에서도 <후 플러스>와
최 PD는 PD저널리즘의 주관적 판단이 객관적 진실을 압도한다는 지적에 대해 “PD저널리즘이라고 해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무조건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내부에서도 사실을 좀 더 면밀하게 체크하고 걸러내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컴퓨터 활용 보도 시스템도 도입했다”며 “PD저널리즘이나 기자저널리즘이나 지향하는 바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우장균 기자협회장도 최 PD의 의견에 동의하며 “상식이 있는 기자나 PD들은 PD저널리즘을 기자저널리즘과 구분하는 것을 마뜩치 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사 내적 방어막 필요’
이날 발제자로 참석한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의 황우석 방송 사건의 경우도 외압에 시달리고 프로그램 폐지 위기를 겪었지만 외압을 방어할 ‘내적 방어막’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사태들은 정권과 연결된 내부의 탄압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방어벽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황우석 사건 때 MBC는 광고축소와 에 대한 외부 공격에 못 이겨 프로그램 폐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까지 갔었다. 그럼에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당시 회사가 방송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했고 제작진은 그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영진의 이해와 동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승호 MBC PD는 “방송사 내부 즉 경영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와 더불어 시민사회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4대강 수심 6m의 진실’ 편 불방 당시 시민사회가 보여줬던 시청자들의 역동적 모습이 문제가 풀리는 데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백기자 bsunha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