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파업 참가한 노조원 ‘관리’ 들어가나

OBS, 파업 참가한 노조원 ‘관리’ 들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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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희망노조가 3월 21일 오전 9시를 기해 전면 파업을 중단하고 현업 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파업 종료와 동시에 사측이 “파업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업무를 시킨다”는 근무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노조에 따르면 OBS 사측은 현재 인사팀장 명의로 근무지침을 사내망에 올린 상황이다. 여기서 사측은 “4월 中 예정된 개편시까지 현재 비상 편성체제를 유지한다”며 사실상 재방, 삼방을 계속하는 현재의 파행방송 상태를 계속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그런데 제일 심각한 문제는 다음에 나온다. 근무지침을 보면 “업무에 복귀한 직원 중 필수 인력에 해당하는 자는 담당 팀장 및 국장과 면담 후 현업에 배치한다”며  “복귀 인원 중 필수인력에 해당하지 않는 자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근무하라”를 명시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근무 인원을 취사선택하며 사실상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뜻”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기류는 파업에서 복귀한 보도국과 편성제작국 직원들을 대하는 사측의 태도에서도 노골적으로 읽힌다. 사측은 21일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한 보도국 직원들이 각자의 출입처로 이동하려하자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편성제작국 직원들에게는 파업 종료 직후 단순 기획안 업무만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저녁 6시부터 대부분의 조합원이 참여한 총파업을 벌였으며, 21일 오전 9시를 기해 전면 파업을 풀고 소송을 통해 체불임금을 받는 2단계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노조는 개국이래 단 한 번도 받지 못한 시간외수당 등 법정수당 지급을 비롯한 3% 임금인상과 함께 국장 임면동의제 등을 중요쟁점으로 사측과 임단협상을 벌여왔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편, 파업 중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말로 노조와의 대화 분위기를 스스로 냉각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던 OBS의 최대주주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은 지난 13일 CBS와 이정식 전 CBS 사장 등에 대한 허위사실을 담은 광고와 유인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로 기소되어 상고심을 통해 결국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확정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