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가 존폐의 기로에 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에서 ‘방송광고 결합판매 지원고시’ 제정안을 보고 받고 ‘OBS를 민영렙에 전담 지정하는 안’과 ‘현행 구조를 유지하는 안’ 가운데 결국 전격적으로 ‘현행 유지’를 택했다. 즉 ‘민영미디어렙에 전담 지정하는 안’을 채택한 것이다. 사실상 OBS의 목숨줄을 끊은 셈이다.
지상파 방송 광고 판매는 미디어렙 법 제정에 따라 공영 미디어렙인 방송광고진흥공사와 SBS가 주도하는 미디어크리에이트 두 곳이 대행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방통위는 지상파 방송사로 분류되는 OBS에 대해서 만큼은 예외를 적용해 공영/민영 미디어렙 양쪽에서 나누어 판매하도록 한 것이다. OBS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다. 과거 지상파 광고 판매를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독점적으로 판매할 때 OBS의 광고는 KBS, MBC, SBS가 ‘4:3:3’의 비율로 나누어 연계 판매하는 방식을 취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SBS가 민영미디어렙인 미디어크리에이트를 설립해 독립한 이후, SBS가 OBS 광고의 연계판매분 가운데 30%를 계속 보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부분이 현행유지된 것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OBS의 적자규모가 개국 4년만에 1,150억 원에 육박한다는 것에있다. 즉 현행 그대로의 광고 판매방식은 인프라가 취약한 신생 방송사인 OBS에게 가혹한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렙 법안 통과 이후 나아진것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OBS는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보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통합당과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방통위의 고시안을 비판하며 하나같이 ‘OBS 죽이기’를 멈출것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OBS의 역외 재송신이 3년 7개월만에 허가되고 개국 당시에도 여러가지 압력이 있었던 점을 들어 ‘인천지역을 기반으로 한 방송사 죽이기가 자행되고 있다’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방통위의 고시안이 확정되던 그 때, 정권의 갖은 특혜 속에 화려하고 등장한 종합편성채널이 한 달에 무려 46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디어 법 이후 탄생한 미디어렙 법안이 종편의 ‘밥줄’이 되어주는 것을 넘어 지역 방송매체를 해치는 칼날이 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