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 2013 이모저모(2)

NAB 2013 이모저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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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리는 NAB 2013의 중요한 화두는 UHD 4K다. 그러나 그 만큼이나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기술은 방통융합과 포터블, 즉 소형화에 몰려있다. 그런 이유로 UHD 4K 제조 및 송수신-디스플레이 기술에 있어 상대적으로 열세에 몰린 대한민국의 방송기술이 그나마 강점을 가진 통신기술을 활용해 방통융합에 집중한다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인 ETRI가 출시한 방송통신 뉴미디어 기술이 눈에 들어온다. ETRI는 이번 NAB 2013을 통해 HTML5에 기반한 스마트 TV 셋톱박스와 미러형 스마트 리모콘, 스마트 TV 셋톱박스 기반 홈기기 제어 서비스 기술과 적응적 미디어 스트리밍 기술 등을 선보였다. 여기에 ETRI는 다중 그래픽처리장치(n-GPU)를 활용한 저지연 3D 게임 가상화 기술과 자동인지 T-DMB/DAB 재난방송 기술, 사운드 윈도우-UHDTV 오디오 기술 등도 함께 출시했다. 전형적인 방통융합 기술들이 곳곳에 포진한 느낌이다.

   
[자료사진]

게다가 참관객들로부터 ‘액션캠’이라는 별칭을 얻은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 촬영 기기 제조사인 ‘고프로’는 UHD 4K 촬영이 가능한 ‘고프로 히어로 3’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어른 주먹만한 크기의 해당 카메라는 15프레임만 지원되어 영상 끊김 현상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지만, 엄연히 UHD 4K 촬영을 지원함은 물론 무선랜 기능을 탑재해 전용 리모컨이나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간단히 조작할 수 있다. 급박한 아웃도어 현장 촬영을 UHD 4K 기술로 커버하는 것은 물론, 통신 기술을 통한 간단한 송신 작업도 병행하는 셈이다.

또 중계차 없는 고화질 방송중계 장비도 등장했다. 서류 가방 크기의 ‘디제로 라이브+20/20 전송기’는 카메라와 연결만 되면 영상을 통신망으로 보내 순식간에 방송사로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다. 여기에 영국 BBC 기자들이 실제 활용하고 있는 ‘초 간단 중계 기술’도 커다란 반향을 이끌고 있다. 아이폰에 ‘디제로 라이브+모바일 어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비록 3초 정도 ‘딜레이’가 발생하고 화질은 떨어지지만 간단하고 빠르게 현장 중계를 할 수 있다.

작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OBA 2012에서도 방송과 통신 기술의 융합은 커다란 시대의 조류였다. 특히 당시 KOBA 2012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LTE 기술을 활용한 중계 기술의 발전’은 방송 인프라 시장의 근본을 뒤흔들 엄청난 미디어 대격변을 가져올 공산이 크다. 아울러 많은 전문가들은 방송 기술과 통신 기술의 융합이 세계적인 대세라고 전망하는 한편, “아이디어만 잘 활용해 접목시킨다면 세계 방송 기술 시장의 패권을 가져오는 것도 꿈이 아닐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방통융합의 시대적 사명감은 다가오는 국내 최대의 방송기술 전시회인 KOBA 2013을 통해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